신한은행 월계동지점의 폐점 후 디지털라운지(무인화) 전환 소식에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주민대책위)’는 3일 오후 3시 신한은행 월계동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년층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잘 사용하지도 못하는 스마트기기만 놔두고 폐점하는 것은 무책임한 조치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주변 상인과 주민 70여 명이 나와 신한은행을 폐쇄하면 왜 안되는지 호소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디지털 거래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노인 피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은행은 누가 뭐라 해도 공공재인데 노인층뿐 아니라 대다수 주민들이 더 많은 이익을 챙기겠다고 최소한의 배려 없이 무차별적으로 폐점하는 은행의 행태에 혼란을 표하고 있다.”(이대윤 상호종합상가연합회장)
“갑자기 5000세대가 사는 동네에서 은행이 폐쇄된다는 게 당혹스러워요. 여기 노인들 90%가 거의 못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돼요.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지팡이를 짚고 은행을 가야 되고 은행 가서도 못하니까 청원 경찰한테 부탁을 해가지고 도움받는데 그 ATM기기 하나만 놓고 되겠어요? 이 사람들은 ATM도 못 만져요.”(권성회 기자회견 발언자)
주민들이 신한은행 월계동지점의 폐점을 반대하는 이유는 광운대역 근처의 유일하게 남은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역에는 국민은행 출장소도 있었으나 12월 27일 철수가 결정되어 신한은행까지 무인화되며 떠날경우 금융소외가 심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신한은행과 노원구청,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돈 뺄지도 모르고 넣을지도 모르고 하니까 은행이 있어야 돼요. 보통 무릎들이 안 좋아서...우리가 나이가 80이 넘었잖아요. 여기 주민이 연세 많이 드신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여기 신한은행은 없어지면 안 돼요.”(주민 유복자씨)
“노인들은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하는데 은행 빼버리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다리도 아프고 눈도 잘 안보이니까 ATM기에 손을 잘못 되면 이상이 생기잖아요. 그런게 두려워서라도 노인들에게는 직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요.”(주민 이성건씨)
신한은행 측은 이같은 주민들의 불안에 대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월계동 지점에 들어서는 디지털라운지는 디지털 데스크 등으로 모든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점포 내에는 안내 등을 전담하는 직원이 배치되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고객의 이용을 물심양면으로 도울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민대책위는 향후 구청장, 국회의원 면담과 신한은행 면담 등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라운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왜 그걸 폐점이라고 하는가라고 하는 게 은행들의 입장인 것 같은데 저희는 디지털 라운지 전환이 아니라 최소한 직원 4~5명은 상주할 수 있는 출장소 전환에 대해서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놓은 상황입니다.”(김진숙 주민대책위원회 간사)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