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IQ코리아 국내 FMCG 2년 연속 매출 규모 성장
편의점, 농·수·축협 매장 등 ‘슬세권’ 유통성장 견인
5060세대 온라인 쇼핑·FMCG 시장 기여도 두드러져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슬세권’,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동네상권이 유통채널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FMCG시장은 2년 연속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골목상권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29일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일용소비재(FMCG)시장의 매출 규모는 35조 3645억원으로, 2년 연속 성장했다.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은 매장가 가정에서 빨리 소비되고 재구매되는 일상 생필품을 말한다. 탄산음료, 캔, 커리 등 음료와 생리대, 담배 등 생활필수품이 이에 속한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FMCG시장은 2020년(35조 1314억원) 대비 1.3% 성장했으며, 2020년도 2019년 (34조6739억원) 대비 0.7%로 늘어났다.
특히 2021년 식품 카테고리는 전년대비 1.8% 늘었고, 2020년도 전년대비 1.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FMCG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식품 카테고리는 2020년 대비 8.7%, 2019년 대비 2.3% 하락했다.
편의점 ‘주류’ 농협매장 ‘신선식품’ 인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편의점과 농·수·축협 매장 등 슬세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닐슨IQ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은 매출 규모가 2020년 대비 2021년 9.7%, 2019년 대비2020년 2.0%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농·수·축협 매장 또한 2020년 대비 1.0%, 2019년 대비 2.0%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근거리 장보기를 선호하게 되고 정부 차원의 재난지원금을 통한 지역 상권 살리기가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 오프라인 채널에서 비식품 카테고리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편의점 및 농·수·축협 매장은 식품과 비식품 카테고리 모두 견고하게 성장했다.
편의점은 주류(40.5%), 조미료(31.0%), 세제(18.4%)가 성장을 견인했다. 농·수·축협 매장은 신선식품(34.1%), 가정간편식(24.4%), 조미료(18.4%) 순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5060 세대 온라인 채널 이동 가속
코로나 영향으로 전 연령대에서 온라인 구매 경험이 증가한 가운데 5060 세대 성장의 눈에 띈다.
조사에 따르면 20대부터 60대 이상 전 연령대에 걸쳐 온라인 구매 경험률은 2020년 대비 2021년 평균 1.1% 포인트, 온라인 구매 빈도는 2.6%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60세대의 온라인 구매 경험률은 3.6% 포인트 증가했으며, 구매 빈도 또한 4.1% 포인트 늘어나 전 연령대 평균에 비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 추세를 바탕으로 5060세대의 FMCG 온라인 구매 금액 또한 2020년 대비 2021년 14.1% 성장했으며, 이는 전 연령대의 9.2%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5060세대는 금전적 여유는 있지만 이동에 제한이 있어 온라인 구매의욕이 높아진 것으로 부석됐다.
한편 전 연령대에서 평균적으로 식품과 주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가운데 5060세대의 경우 신선식품과 스낵류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닐슨IQ코리아 원영준 상무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상에 필요한 제품 구매를 위해 온라인 채널을 사용하는 것은 실버 세대”라면서 “5060 세대는 꾸준히 신규 이용자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그 이용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상무는 “최근까지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홈술 및 혼술이 확대됨에 따라 전 채널에 걸쳐 주류 판매가 급증한 것도 하나의 트렌드”라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기준으로는 위스키와 와인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 상무는 “특히 PB 상품의 경우 채널 및 구색 다각화를 통해 판매액이 2020년 대비 2021년7.6% 증가했다. 유통사 및 제조사는 이미 전 연령대에 걸쳐 일상으로 자리잡은 e커머스 뿐만아니라 위드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소비 패턴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하고 이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당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