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상담원은 한국말 어눌, 자막 이상 불만
넷플릭스 ‘지옥’ 플릭스 패트롤 집계 전 세계 1위 등극

넷플릭스 지옥 출연진들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지옥 출연진들 [사진=연합뉴스]

요금 인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넷플릭스가 D.P와 오징어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국내에서 역대 최고 이용자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망사용 무임승차와 요금 인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수가 증가하는 데에는 디즈니플러스도 한 몫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가 조만간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월 공개된 배우 한소희의 출연작 ‘마이네임’이 흥행한 가운데 지난 19일 개봉한 ‘지옥’이 공개당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가격인상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고 해도 쉽게 탈퇴하는 이용자들은 극히 드물 것”이라며 “아직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비가 출시 초기 단계이다 보니 이용자들의 구미를 끌 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국내서 역대 이용자수 기록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9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48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863만명)보다는 9.8% 증가했다.

넷플릭스 MAU는 올해 1월 899만명으로 당시까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뒤 6월 790만명까지 감소했다가 7월부터 반등했고 이번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8월 27일 선보인 D.P'에 이어 9월 17일 공개한 오징어게임의 흥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의 10월 MAU 집계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9월과 같은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면 1000만명 달성이 유력할 전망이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10월에도 이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이용자 규모 유지가 기대되며, 약 10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서 넷플릭스 지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용자 분석 결과 오징어게임 공개를 전후로 20대, 30대, 50대를 중심으로 전 연령대에서 이용자들이 고르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징어게임 공개 당시 9%였던 신규 이용자 비중은 1주일 후 17%로 증가했다. 신규 이용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비중이 가장 컸다. 또한 기존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시청 시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용 시간이 긴 연령대는 30대, 20대, 40대 등 순으로 조사됐다.

[사진=닐슨코리아클릭]
[사진=닐슨코리아클릭]

넷플릭스 흥행엔 디즈니플러스 있다?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글 자막 서비스의 번역이 어색하고, 자막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상담 서비스 직원의 한국어 사용이 어색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한국 서비스가 준비가 덜 된 채 성급하게 서비스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함은 자막과 관련된 것이다. 자막의 위치가 랜덤으로 바뀌거나 자막과 화면이 다르게 나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또 일부 누리꾼은 영상 속 자막이 너무 빨리 사라져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내놨다.

번역 역시 자연스럽지 않다 보니 “번역이 불법 콘텐츠 자막 같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가 ‘역대 최고 선수’라는 원래 의미가 아니라 ‘염소’로 번역됐다. 또 ‘토이스토리3’에서 주인공 버즈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장면에선 스페인어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막의 크기나 색깔, 싱크로율 오류도 자주 발생했다. 답답한 이용자들은 이런 문제를 고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 공유하고 있으나 여전히 자막 서비스가 안정화하지 않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후기가 온라인에서 줄을 잇자 디즈니플러스 구독 고민중인 한 이용자는 “서비스가 안정되면 결제를 하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아직은 넷플릭스를 계속 써야겠다”면서  “콘텐츠만 믿고 해외 서비스 관리에는 소홀한 것 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과 관련해 디즈니플러스는 “이용자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론칭쇼 [사진=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 론칭쇼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지옥’ 전세계 1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19일 공개된 지옥은 하루(24시간) 시청률이 반영된 20일 TV쇼 부문 차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트에 진입하는 동시에 1위를 찍은 것은 지옥이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중 처음이다. 한국을 포함해 벨기에, 인도네시아, 멕시코, 포르투갈,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공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2위)와 미국·독일(이상 3위) 등 구·미주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공개 8일 만에 1위에 오른 오징어게임보다 훨씬 빠르다.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켰던 오징어게임은 지옥에 밀린 2위에 자리로 밀려났다. 

지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를 집필한 작품이다. 예고 없이 등장한 초자연적 존재인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고, 이 틈을 타 세를 키운 종교단체와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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