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대비 9.44% 하락 60만원선 16일만에 붕괴
국내와 대만 등 첫날 매출은 호조…서버 긴급 증설

리니지W는 4일 0시에 출시되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4일 0시에 출시되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주가가 리니지W 출시 이후 또다시 10% 가까이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59만 5000원을 기록하며 전날(65만 7000원) 대비 9.44%가 하락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1조 3611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60만원 아래로 마감된 것은 지난 10월 18일 59만 6000원을 기록한 이후 16일만이다. 

주가 급락의 이유는 이날 자정 출시된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놀이게임) 리니지W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는 앞선 2일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이후 국내 구글플레이 1위, 중화권(대만, 홍콩)과 아세안(태국·필리핀·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8개국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전 예약자도 1300만명을 넘는 기대작이었다.

그러나 새벽부터 플레이에 나선 유저들 사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튜브와 트위치 등으로 리니지W 플레이 영상을 중계한 인터넷 방송인들은 리니지W의 수익 모델(BM)을 지적하며 “넣지 않겠다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유료재화를 사용해 추가 경험치 주는 등의 효과를 지닌 소모성 아이템)이 마법 인형 뽑기 형태로 바뀐 채 그대로 남아있다”고 엔씨소프트를 비판했다. 또다른 인터넷 방송에서는 1억원을 결제해도 원하는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하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쇼케이스에서 말한 사항이 제대로 지켜진게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외에도 그래픽과 각종 오류 등이 지적됐다.

한편 주가와 달리 리니지W의 매출은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W는 미호요의 원신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이 익숙한 대만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다수의 인터넷 방송이 진행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흥행에 예상보다 많은 유저가 몰리면서 리니지W 서버가 출시 1시간만인 오전 1시경에 다운되는 일도 일어났다. 엔씨소프트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임시점검을 진행하고 서버를 긴급 증설하고 신규 월드를 세차례 추가했다. 리니지W는 총 120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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