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펀슈머’ 공략…브랜드 인지도·이미지 제고↑
이종산업간 협업·이색 네이밍 활발…신선한 재미 선사

식품업계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이색 협업에서부터 독특한 네이밍, 감성적인 콘텐츠 등 MZ세대 공략을 위한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고 공유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펀슈머’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 환기와 소비자 접점 확대에 있어 효과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소비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만큼 재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라면 카러플 적용제품 4종 모음 [사진=(주)오뚜기]
진라면 카러플 적용제품 4종 모음 [사진=(주)오뚜기]

■ 먹거리와 게임의 콜라보레이션

펀슈머 마케팅의 일환인 ‘콜라보레이션’은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업종을 넘나들며 활발한 협업이 눈에 띄는 가운데 ㈜오뚜기와 ㈜넥슨이 손잡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뚜기는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카러플)‘와 ‘진라면X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선보였다. 기존의 진라면 포장 디자인에 카러플 캐릭터를 적용한 것으로 ‘진라면 매운맛’에는 ‘배찌’를, ‘진라면 순한맛’에는 ‘다오’ 캐릭터를 넣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에서 적용 가능한 진라면 카트·쫄깃 면발 스키드·진한 국물 오라 등의 아이템을 증정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이번 협업은 매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지난 7월까지 진라면 용기면·컵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이는 전월 동기와 비교해 29.4% 신장한 수치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가상의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이머즈컵 힐러 고기짬뽕’·‘게이머즈컵 딜러 핫치킨마요’ 등 다양한 용기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 게이머즈컵 딜러 핫치킨마요 [사진=(주)오뚜기]
오뚜기 게이머즈컵 딜러 핫치킨마요 [사진=(주)오뚜기]

지난 9월에는 보드게임 전문기업 아스모디와 협업해 ‘진라면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오뚜기 라면 브랜드 5종(진라면·진짬뽕·진짜장·채황·오동통면)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실제 ‘진라면’ 봉지면과 유사한 패키지가 특징이다. 냄비 카드에 각종 재료 카드를 조합해 높은 점수의 라면을 완성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동봉된 규칙서에는 ‘토마토 바지락 진라면’· ‘크림 진짬뽕’ 등 ㈜오뚜기 라면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를 기재했다.

진라면 보드게임 [사진=(주)오뚜기]
진라면 보드게임 [사진=(주)오뚜기]

■호기심 자극하는 네이밍 눈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독특한 네이밍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는 최근 자사 스테디셀러인 ‘열라면’과 ‘진짬뽕’을 조합한 ‘열라짬뽕’을 출시했다.

열라짬뽕은 ‘열라면’의 하늘초 매운맛과 해물·야채를 우려낸 ‘진짬뽕’의 진한 맛이 어우러지는 짬뽕라면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지수는 ‘열라면(5013SHU)’과 비슷한 5000SHU 수준이며 각종 야채와 고추기름을 고온에서 볶아낸 ‘진짬뽕’의 별첨 유성스프를 액체스프에 넣어 하나의 스프로 구성해 특유의 불맛을 살렸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열라면과 ‘참깨라면’의 맛을 결합한 ‘열려라 참깨라면’, 열라면의 매운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 등 감각적인 네이밍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독특한 네이밍도 펀슈머 마케팅의 일환이다. 오뚜기 ‘열라면’의 화끈한 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 사진=(주)오뚜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독특한 네이밍도 펀슈머 마케팅의 일환이다. 오뚜기 ‘열라면’의 화끈한 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 사진=(주)오뚜기

한강주조가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해 내놓은 ‘표문막걸리’도 네이밍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표문은 ‘곰표’를 뒤집어 표기한 것으로 옛날 술로만 여겨지던 막걸리의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 제품은 국내산 밀누룩의 풍부한 맛과 햅쌀 본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무감미료 막걸리로 올 4월 첫 라이브커머스 판매에서 준비된 물량 800병이 방송 2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웹드라마’ 통해 보는 재미까지 전달

펀슈머 마케팅은 웹드라마 형식을 빌려 ‘보는 재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해 풀무원은 자체 제작 웹드라마 ‘프로젝트 얄피’를 공개했다. 신제품 만두 개발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자사 캐릭터 ‘얄피’와 ‘교자’를 활용해 젊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풀무원은 자체 제작 웹드라마 ‘프로젝트 얄피’로 소비자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자체 제작 웹드라마 ‘프로젝트 얄피’로 소비자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사진=풀무원]

코카콜라의 RTD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웹드라마 ‘쿨내진동자야, 콜드브루를 마셔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4월 공개한 ‘듀얼인격자야, 듀얼브루를 마셔라’의 후속편으로 배우 다니엘 헤니와 공승연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조지아 크래프트 콜드브루’의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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