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앱마켓 “원하는 앱 없어”· 해외 앱마켓 “혜택이 없어”
이용자들 “소비자 해택 위해 앱마켓 간 공정한 경쟁 필요”
박정 의원 “우리 앱마켓이 우리 콘텐츠 담아낼 수 있도록 지원 필요”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대부분이 다양한 앱마켓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기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게임사의 해외 플랫폼 입점 쏠림 현상으로 국내 앱마켓에 원하는 앱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서울YMCA와 박정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 전국 만 20~49세 모바일 게임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앱마켓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실태 파악 조사’에 따르면, 92.5%의 응답자가 “다양한 앱마켓에서 내가 원하는 게임, 컨텐츠,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이 소비자의 권리다”고 답했다.
이용자들이 앱마켓을 선택하는 이유 중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앱 등록 여부(86.4%)였으며,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 등 국내 앱마켓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약 70%가 “앱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구글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 중 89%는 “국내 앱마켓에 게임이 다양해질 경우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 결과는 각 앱마켓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앱마켓 입점을 결정하는 게임사들이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국내 3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중 단 13%만이 국내 앱마켓에 입점해 있다는 조사 발표와 크게 연관이 있다.
앱 마켓별 이용자의 사용 이유를 보면 외산 앱마켓과 국내 앱마켓 간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구글플레이를 주로 이용하는 이용자의 90.6%가 앱 등록 여부를 주 사용 이유로 꼽았다. 원스토어 주 이용자의 83.2%는 주 사용 이유로 할인, 쿠폰 등 앱마켓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꼽았다.
반대로 구글플레이 이용자가 국내 앱마켓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앱 등록이 안되어 있다’가 67.8%로 가장 높았고, 원스토어 등 국내 앱마켓 이용자가 구글플레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제공하는 혜택이 없다”가 7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모든 앱마켓에 원하는 콘텐츠가 골고루 입점 돼 소비자 혜택이 더욱 늘어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체 응답자 중 90.8%는 “앱마켓 브랜드 간의 공정한 경쟁이 있어야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아진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61.5%는 다양한 앱마켓에서 원하는 게임, 콘텐츠,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이유로 “앱마켓 간 가격, 프로모션 경쟁 활성화로 소비자 혜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전체 응답자 중 88.3%는 “원하는 게임이 모든 앱마켓에 동시 런칭한다면 혜택이 좋은 앱마켓을 선택할 것이다”고 답했다.
박정 의원은 “저와 서울YMCA가 조사한 결과에서 보듯이 현재 국내 앱마켓 시장의 불공정한 상황은 우리 콘텐츠사업자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면서 “국민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측면에서도 우리 앱마켓이 우리 콘텐츠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YMCA가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최근 3개월간 모바일 게임 내 아이템 구매에 1만원 이상 지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자 1000명 중 구글플레이를 주로 이용하는 이들의 비율은 87.6%,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 등 국내 앱마켓을 주로 이용하는 이들은 12.4%로 집계됐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