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99.9% 찬성률로 주총 의결
11월 1일 공식출범-11월 29일 변경상장·재상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후 37년만에 구조개편을 확정지었다. SK텔레콤은 통신부문 주도권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디지털인프라 기업으로,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 키운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주주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12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식분할 등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해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오는 11월 1일(분할기일)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현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11월 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이 0.607, SK스퀘어가 0.392다. SK스퀘어는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예정이다. 존속법인 SK텔레콤은 박 CEO를 대신해 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맡는다.

[자료=SK텔레콤]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SK텔레콤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15조원 수준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홈미디어,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너지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관련 기업이 존속회사의 자회사로 남는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ndustrial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스퀘어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해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앱마켓 원스토어, 커머스 11번가, 융합보안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도 통과됐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자료=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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