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월 9900원…국내 토종OTT와 경쟁구도
넷플릭스의 경쟁자로 꼽히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디즈니플러스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 국내 토종OTT와의 경쟁구도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측된다.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은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력사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한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최창국 LG유플러스 그룹장은 올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양사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며 LG유플러스는 디즈니가 요구하는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과 1·2인 가구와 키즈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 또 해외회사와 협업해 성공했던 마케팅 사례들이 디즈니플러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9일 “협상이 최종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플러스를 11월 12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들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Star)’ 브랜드는 성인, 청소년, 가족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청자 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ABC와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을 비롯해, 독점으로 제공되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국내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츠도 역시 ‘스타’ 브랜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 구독료는 월 9900원, 연간 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구독자들은 블랙위도우, 스타워즈, 디즈니 애니메이션, 픽사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는 한국 출시일인 11월 12일 ‘디즈니+ 데이(Disney+ Day)’를 맞아 전 세계 1억1600만 이상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신규 콘텐츠 및 예고편 공개 등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OTT 시장 경쟁 또한 치열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 일정이 정해지면서 국내 OTT 시장은 물론 디즈니플러스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 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의 막바지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독보적 시장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T앱 조사(7월 기준)에서 넷플릭스가 910만명으로 앞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웨이브가 319만명, 티빙 278만명, U+모바일tv 209만명, 쿠팡플레이 172만명, 왓챠 151만명, 시즌 141만명 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운 디즈니플러스의 공세에 넷플릭스의 지위가 흔들릴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도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기다리는 이용자가 상당수”라며 “이에 맞서는 국내 OTT 업체의 독점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하반기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 제이 트리니다드(Jay Trinidad)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콘텐츠와 미디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디즈니플러스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