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국산·수입 가격동향 조사…가격차 6.2% 하락
​​​​​​​2019년 상반기 1240원서 2021년 1020원 1000원 줄어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최근 2년간 수입 캔맥주의 가격이 하락, 국산 맥주와의 가격차이가 1000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수제맥주의 시장규모가 50% 정도 성장하면서 맥주시장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혼술·홈술 트렌드의 확산과 맥주 과세 체계 변경이 국내 맥주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 국산·수입 캔맥주의 가격동향 등을 조사했다.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카스·하이트 등 국산 캔맥주 4개,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수입 캔맥주 6개가 대상이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월부터 맥주에 대한 주세 과세 체계가 종가세(주류의 가격을 기준으로 주세 부과)에서 종량세(주류의 양을 기준으로 주세 부과)로 전환되면서 맥주업계의 가격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수입 6.2% 하락·국산 상승

조사 결과 2021년 상반기 수입 캔맥주의 가격은 2019년 상반기 대비 하락한 반면, 국산 캔맥주의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수입 캔맥주 6개 제품의 평균 가격(500ml 기준)은 2019년 상반기 3375원에서 2021년 상반기 3165원으로 약 6.2%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월 종량세 전환 이후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의 세부담이 감소하고 환율 하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캔맥주 4개 제품의 평균 가격(500ml 기준)은 2019년 상반기 2135원에서 2021년 상반기 2145원으로 약 0.5% 상승했다. 국산맥주의 가격 상승은 종량세 시행 전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수입 캔맥주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산·수입 캔맥주 간 평균 가격차는 2019년 상반기 58.1%(1240원)에서 2021년 상반기 47.6%(1020원)로 10.5%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수제 맥주시장 45.7% 성장

한편 수제 맥주시장은 2019년 800억원에서 2020년 1180억원으로 47.5% 성장했다. 특히 유통업계와의 콜라보제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판매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1년 6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제 맥주 제품은 총 64개로 2019년 상반기(16개)에 비해 약 4배 늘어났다.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유통조사팀 정대균 팀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홈술이 늘면서 다양한 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제 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계기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맥주시장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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