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지급 기업 54.2%, 역대 두 번째로 적어
기업의 50.7% 직원들의 귀경·귀성 자제 권고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지만 상여금에 대한 기대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따라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규모는 평균 61만원대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219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기업은 54.2%였다. 지급하는 상여금은 평균 61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58만 6000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으나 2019년(64만 7000원)보다는 3만 5000원 줄어 지난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적은 금액이었다.

[사진=사람인]
[사진=사람인]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105만원), 중견기업(80만 9000원), 중소기업(59만 5000원) 순으로 대기업 지급액이 중소기업의 1.8배였다.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7.2%, 복수응답)가 1위였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3.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0.3%)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5.9%)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거나 회복세여서(2.7%) ▲상반기에 거둔 실적이 좋아서(2.6%) 등 호실적을 거둬 지급했다는 곳은 미미했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558개사)은 그 이유로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1.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30.6%)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 상황이어서(23.3%) ▲상황이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18.3%) ▲상반기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6.6%) 등을 들었다.

전체 기업의 10곳 중 7곳(74.8%)은 올해 추석에 직원들에게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1인당 선물 예산은 평균 6만 3000원이었다.

선물 지급 품목은 ▲햄·참치 등 가공식품(51.4%,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배·사과 등 과일류(16.9%) ▲한우 갈비 등 육류(13.6%)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11.5%) ▲상품권(8.9%) ▲화장품 등 생활용품(8.7%) 등의 순이었다.

올 추석에 법정 공휴일과 주말에 더해 더 길게 쉬는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38%였다. 이들은 추석 연휴 전·후로 법정 공휴일과 주말 외에 추가 휴무를 실시하거나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이유는 절반 이상(56.8%, 복수응답)이 ▲직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이어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32.4%) ▲연차 수당을 절감하기 위해서(28.3%) ▲업황이 좋지 않아 휴무가 필요한 참이어서(7.6%) ▲취업규칙에 명시되어 있어서(5.2%) 등의 순이었다.

추가 휴무 방식은 ▲연차 사용을 장려(63.1%, 복수응답)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유급 휴가 부여(28.3%) ▲무급 휴가 부여(10.4%) ▲취업규칙∙단체협약상 휴무(6.7%) 등이 있었다.

한편 전체 기업의 50.7%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의 귀경·귀성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고 응답했으며 2.5%는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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