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성과급 2배 특별격려금 등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
GM 노사, 노조 찬반 투표서 최종 타결로 조만간 임협 마무리
현대차에 이어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노사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 우려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기아자동차 노사는 24일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임금 협상 13차 본교섭에서 장시간 논의 끝에 잠정합의안을 결정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정기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과 성과급 2배에 추가분 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중 성과급 절반과 추가분,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됐고 나머지 성과금은 연말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한 현대자동차 노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 성과금 2배에 추가금 350만원 등을 합의했다.
기아자동차 사측은 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함께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여름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해 예년보다 교섭 기간이 단축됐다고 덧붙혔다.
노사는 추가로 이번 합의에서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해 고용 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것 외에도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 국내 오토랜드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첫차 구매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와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직원 복지 등 환경 개선 사항도 새롭게 합의되고 우리사주도 연말까지 시행하기로 했으나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요구안은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GM 노조도 24일 2차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65.7%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사는 조만간 올해 임협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2차 잠정합의안은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1차 합의안에 일시금 중 400만원을 타결 즉시 지급하고 직원 1인당 30만원 상당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한국GM과 기아자동차 노조가 최소 잠정 합의까지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하반기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아자동차는 27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있고 르노삼성차는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악재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생산이 문제 없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