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2019년형 전 모델…“두가지 결함 동시발생 화재 위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서 화재 위험이 제기되어 리콜 중인 쉐보레 볼트 EV가 3일만에 전 모델로 리콜 범위가 확대됐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3일(현지시각) 2017년~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했던 자발적 리콜 조치를 볼트EUV를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로 확대했다.
이번 리콜은 해당 차종에 사용되는 배터리 셀 음극 탭에 결함이 있었고 분리막이 접히는 등 두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발생해 화재 위험성을 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볼트EV는 지난해 완전 충전 혹은 완전 충전에 근접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되어 리콜을 진행했다. GM은 이후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으나 지난달 미국 버몬트주의 집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볼트 EV에서 배터리셀 문제로 화재가 발생해 결국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의 배터리 모듈을 새로운 배터리 모듈로 교체할 경우 약 10억달러가 소모될 예정이다. GM은 6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볼트 EV 리콜 비용이 총 18억 달러(약 2조 13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현재까지 리콜비용으로 사용된 금액은 약 8억 달러(약 9470억원)다.
GM은 이번 사건의 배터리 공급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리콜 비용 배상을 요구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 외에도 다른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특정 배터리 셀에 제조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현재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결함의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256억원을 설정했다고 공시하고 GM과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규 배터리 모듈의 증산을 서두르고 있다. 리콜 조치가 완료되면 GM,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원인조사의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GM은 신규 배터리 모듈의 조속한 증산이 완료되는 즉시 고객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구매 및 서플라이 체인 부사장은 “전동화 미래를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 우리는 고객의 믿음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고 있고 GM 고객들은 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약속에 대해 확신해도 좋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