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신규 라인 2024년 가동
삼성 텃밭 중소형 시장 경쟁 가열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시설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고급화 추세에 따라 모바일 기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생산에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경기도 파주 사업장 안에 있는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3조 3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부터 신규 생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추가 생산 라인이 가동되면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은 현재 월 3만장에서 6만장 수준으로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며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 활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80%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려 10%대 이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82.1%와 7.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최근 아이폰12와 갤럭시S21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OLED 패널을 적용한 스마트폰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5억 6461만대에서 2025년 7억 7341만대로 37%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2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용 OLED 패널을 2500만대 정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태블릿PC와 모니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기기용 OLED 패널 출하량 역시 같은 기간 960만대에서 1786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고집해 오던 아이패드에 내년부터 일부 모델을 시작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은 2017년 아이폰X을 시작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는 전체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이패드에도 점차 더 많은 모델을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모바일 기기의 OLED 디스플레이 채용 확산세에 발맞춰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충남 아산의 LCD 생산 설비를 철거하고 모바일 OLED 제조를 위한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