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학비 등 충당 위한 대출 등 늘어나
하반기 취업전선 난항에 상환 지연 예상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본격화로 인해 하반기 취업전선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구직자들은 취업은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인 가운데 생활비와 학비 명목으로 빚이 늘어나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498명을 대상으로 ‘빚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명 중 2명이 ‘현재 빚을 가지고 있다’(40.5%)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현재 갚아야 할 빚의 규모는 32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68만원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61만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무려 1026만원이나 증가했다. 실제 구직자들도 빚을 지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체감하고 있었으며 빚을 진 응답자 중 64.2%가 코로나19가 빚을 지는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좁아진 채용문으로 인해 취업이 늦어짐(64.3%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급감해 수입 감소하거나 없어짐(41.9%) ▲취업 부담이 늘면서 취업 사교육비가 증가함(21.6%) ▲가계가 어려워져 용돈·학비를 지원받지 못함(18.5%) ▲가계가 어려워져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거나 지원해야 함(14.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빌린 돈으로 ▲교통비·식비 등 생활비(50.3% 복수응답) ▲자취방 전월세 자금(30.2%) ▲등록금 등 학비(27.9%) ▲학원 수강 등 취업준비비용(10.7%)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취업시장이 위축돼 취업이 지연되면서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학비 등을 충당하기 위한 빚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빚을 어떻게 상환할 계획일까?’라는 질문에 대다수가 ▲취업 후 월급(83.5% 복수응답)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르바이트 등 비정기적인 수입(16.3%) ▲또 다른 대출로 돌려 막기(9.9%) ▲적금 등 모아둔 목돈(7.3%) ▲주식 등 투자 수익(5.8%) 등으로 갚겠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빚을 모두 갚기까지는 평균 4.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년(21.6%)이 가장 많았고 ▲2년(17.3%) ▲1년 이내(14.7%) ▲3년(14.2%) 순이었다. ▲10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도 13.5%나 됐다. 또한 응답자의 85.1%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계속되면 상환이 지연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 코로나 상황이 청년들의 빚 상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