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공익신고자 “폐기될 식자재에 유효기간 스티커 갈아끼워 사용”
한국맥도날드측 “식품안전 위한 관리 및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
​​​​​​​“맥도날드 한국을 우습게 보냐?” 분노한 네티즌 SNS에서 비난 쇄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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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벌레버거에 이어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 재사용까지…연이어 터지는 사건에 한국맥도날드의 ‘위생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4일 한국맥도날드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폐기돼야 할 식자재를 유효기간 스티커를 교체해 다시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식품안전을 위한 관리 및 점검을 더욱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3일 한 언론을 통해 올해 1월 서울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폐기 대상으로 정한 햄버거 빵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는 공익신고자가 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내용으로 현재 권익위는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KBS 보도영상 화면 캡쳐
KBS 보도영상 화면 캡쳐

권익위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폐기물 재활용은 1년 동안 수십 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유효기간이 지난 빵과 또띠야의 스티커 위에 날짜가 연장된 다른 스티커를 붙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한국맥도날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맥도날드는 식품안전 확보 및 원재료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은 즉각적으로 폐기 조치하고 있으며 이에 위배되는 사항 발견 시에는 내부 규정에 따른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내부 조사 결과 유효기간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경우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유효기간 준수 및 식품안전 강화 위한 지속적 지침 전달 및 교육, 매장 원자재 점검 도구 업데이트, 매장 원재료 점검 제도 강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유효기간 스티커를 갈아끼운 아르바이트생 1명은 징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매장 운영을 책임지는 점장과 부점장에 대한 조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경제신문에 제보된 벌레버거 사진
소비자경제신문에 제보된 벌레버거 사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맥도날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면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알바생이 주도했다고? 점장 허락도 없이? 말도 안된다”, “햄버거병에 벌레버거에 라벨갈이까지 갈 때까지 갔구나!!”, “BTS가 이미지 쇄신시켜 줬더만 결국…”, “한국이 만만한 거냐? 왜 개선을 안하냐? ”, “안전의식 없는 맥도날드 정신차리게 불매운동하자”며 분노했다.

2019년 햄버거병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은 한국맥도날드는 주방의 위생·안전에 만전을 위해 ‘2차 유효기간’을 설정해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위생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남녀 공용탈의실 몰카로 물의를 빚은 이후 6월에는 햄버거에서 벌레가 나와 구청조사까지 받았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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