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최근 3년간 총 220건
코로나 이후 안전사고 54%나 늘어
어린이들이 트램펄린을 타다 넘어져 발목이 다치거나 머리에 뇌진탕을 입는 피해가 잇따라 사용상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2세 걸음마기가 트램펄린을 타다 넘어져 발목에 골절을 입어 병원에 실려가거나 쇠 재질의 프레임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만3세 남아는 접이식 트램펄린을 타다 접히는 부분에 손가락이 끼어 열상을 입었고 만11세는 트램펄린을 타다 스프링 사이에 끼어 다리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린이들이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집에 트램펄린 등을 설치해 이른바 ‘홈 키즈카페’를 조성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 내에서 어린이가 트램펄린 놀이 중에 다치는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만 1~3세 걸음마기 안전사고 최다
29일 한국소비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이하 CISS)에 접수된 가정 내 어린이 트램펄린 안전사고는 총 220건이며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는 전년(2019년)보다 53.5%(43건→66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걸음마기(1~3세)의 안전사고가 124건(56.4%)으로 가장 많았다. ‘걸음마기’는 신체의 균형 감각이 완전하지 않으므로 보호자가 트램펄린의 구매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어 유아기(4~6세) 51건(23.2%), 학령기(7~14세) 41건(18.6%), 영아기(0세) 4건(1.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예방팀 정은선 팀장은 “걸음마기는 균형감각이 떨어져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면서 “트램펄린은 사용연령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호자의 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머리 및 얼굴 다치는 사고가 가장 많아
트램펄린을 타다 다치는 원인으로는 어린이가 뛰다가 중심을 잃어 발생한 미끄러짐‧ 넘어짐 사고가 92건(41.8%)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추락사고(65건 29.5%)가 많았는데 심할 경우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이어 쇠기둥을 비롯한 트램펄린의 프레임 또는 벽, 가구, 장난감 등 주변 사물과 충돌한 부딪힘 사고가 42건(19.1%), 매트와 스프링(또는 밴드)의 연결부위 사이에 발이 끼이는 ‘눌림‧끼임’ 사고 8건(3.6%) 순으로 나타났다.
위해부위로는 ‘머리 및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103건(46.8%)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무릎·발목을 비롯한 둔부와 다리·발 61건(27.7%), 팔과 손 44건(20.0%) 순이었다.
피해 증상은 열상 등의 피부 손상이 85건(3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골절을 비롯한 근육과 뼈·인대손상 74건(33.6%), 타박상 54건(24.5%), 뇌진탕 5건(2.3%) 순이었다.
특히 피부 손상 85건의 대부분(78건 91.8%)은 머리와 얼굴에 발생했다. 근육과 뼈·인대손상은 주로 팔과 손(33건 44.6%)에, 타박상은 둔부와 다리·발(23건 42.6%)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물망 등의 안전장치 설치해야
정은선 팀장은 “가정 내 어린이 트램펄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입 시 스프링 덮개·그물망 등의 안전장치가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 ▲어린이의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벽·가구·가전제품 등과 간격을 두고 설치할 것 ▲주변에 장난감 등 물건을 두지 않을 것 ▲보호자의 감독 하에 어린이가 사용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CISS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중 ‘가정’에서의 사고 발생 비중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요소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예방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