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최근 3년간 기계톱 안전사고 분석…60대 이상이 57.6%

기계톱으로 벌초하는 장면. 연합뉴스
기계톱으로 벌초하는 장면. 연합뉴스

A(66세)씨는 2020년 12월 야산에서 기계톱으로 나무 베기 작업을 하던 중 톱이 나무줄기에 걸리면서 킥백(kick Back)현상이 발생했다. 기계톱은 강력한 전기력으로 톱을 돌리기 때문에 킥백현상으로 톱니가 나무에서 빠져 날아갈 수 있다. A씨는 좌측 무릎 이 다쳐 병원진료를 받았다.

B(58세)씨는 2020년 5월 집에서 기계톱으로 절단 작업을 하다가 장갑이 톱날에 말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왼쪽 가운데 손가락이 절단돼 병원진료를 받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중장년·고령층 사고율 높아

일반 톱에 비해 적은 힘으로 큰 효율을 발휘하는 기계톱이 가정·농가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나 톱이 튀어 오르거나 옷자락이 톱날에 말려 들어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접수된 기계톱 관련 안전사고는 총 356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에는 2019년의 100건에 비해 89.0%나 증가한 189건이 발생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고령층의 귀농·귀촌이 늘면서 기계톱 사용이 증가하고 코로나로 외출이 줄며서 가드닝 등 집에서 직접 가구를 만들거나 정원을 꾸미는 일이 잦아지면서 안전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사고율이 높고 팔과 손을 가장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톱 관련 안전사고를 당한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205건(57.6%)으로 절반을 넘었다. 뒤이어 50대 95건(26.7%), 40대 34건(9.6%) 등의 순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빈도가 높았다.

부상을 입은 부위는 팔과 손이 176건(4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둔부, 다리 및 발 157건(44.1%), 머리 및 얼굴 16건(4.5%) 등의 순이었다. 위해증상으로는 ‘열상(찢어짐)’이 309건(86.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절단’ 13건(3.7%), ‘골절’ 12건(3.3%) 등으로 나타났다.

날카로운 톱날, 빠른 속도 등 제품 특성상 안전사고 발생 시 피부의 찢어짐(10cm 이상), 근육·뼈 손상, 손가락·발가락 절단 등 심각한 상해를 입은 사례가 많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전원주택 등 주택 안전사고 해마다 증가

기계톱 안전사고가 예전에는 농가나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전원주택 등 주택에서의 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안전사고 발생장소를 분석한 결과 ‘주택’이 110건(67.1%)으로 ‘자연 및 관련시설’, ‘농·수·축산업 지역’에 비해 더 많았다. 그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전원주택이나 농가 등에서 땔감 마련, 화목보일러용 연료 마련, 나무 가지치기, 가구 제작이나 인테리어 등의 목적으로 기계톱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계톱이 튕기거나 톱날에 옷자락이나 장갑이 말려들어가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주요 안전사고 사례를 보면 톱날이 고속으로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킥백(kick back)현상으로 인한 사고, 톱날에 옷자락이나 장갑 등이 말려들어가는 사고, 톱날이 빠지면서 튀어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

킥백현상이란 기계톱 날 앞부분이 물체에 닿게 되면 갑자기 톱이 튀어오르는 현상으로, 날카로운 톱날이 가속이 붙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기계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계톱 사용 시 반드시 보호장구를 갖추고 느슨한 옷이나 장신구 등을 착용하지 말 것 ▲기계톱을 작동시키기 전에 제작사별·제품별 사용설명서를 숙지할 것 ▲작업 반경 내 주변 환경을 수시로 확인하고 정리정돈 할 것 ▲기계톱은 반드시 정지시킨 상태에서 이동할 것 등을 당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