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고용안정과 정년보장’과 다른 입장
80.6%가 노조는 ‘근로자의 대변기구’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투명한 공개 필요

직장인 80% 이상이 회사에 근로자를 대변하는 기구로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직 노조 결성이 화제인 가운데 사람인이 14일 2030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노조에 대한 생각’을 설문 조사한 결과 80.6%가 ‘근로자 대변기구로 회사 내 노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고용안정과 정년보장을 강조해온 기존의 노동조합과는 다르게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노조는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루었던 시대의 직장인들에게는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연공급과 고용 안정성이 중요한 화두였지만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 있는 MZ세대는 자원 배분의 공정성과 현재의 보상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구성원들과의 신뢰 형성을 위해 평가와 보상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과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안정과 정년보장’을 강조해온 기존의 노동조합과는 다르게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노조는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를 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사진=인쿠르트
‘고용안정과 정년보장’을 강조해온 기존의 노동조합과는 다르게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노조는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를 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사진=인쿠르트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로는 ▲조직문화 개선(60.1%, 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52.5%) ▲불합리한 관행 타파(51.2%) ▲성과 평가 및 보상체계 논의(50.1%) ▲임금격차 완화(45.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년보장 등 고용안정성 유지는 가장 하위 순위의 답변으로 26.9%에 그쳤다.

전체 MZ세대 응답자 중 10명 중 7명(69.1%)은 노동조합이 해야 하는 역할로 ▲개인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이 ▲정년 보장(30.9%)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의 시대를 거쳐온 기존 노동조합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MZ 세대는 시대가 바뀐 만큼 노동자의 권익도 공정한 보상과 과정의 형평성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원칙과 기준을 중시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회사에 가장 바라는 것 1위도 ▲공정한 성과 보상제도(47.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조직문화 개선(43.5%) ▲근무시간 초과 금지(30%) ▲보상기준 투명 공개(28%)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마련(27.4%) ▲부정한 관행 개선(25.1%) 등이 뒤따랐다.

성과 중심의 공정한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다른 답변에서도 엿보인다. 퇴사 충동을 가장 강하게 느낄 때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31.1%)라고 답변했으며 ▲성장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는 조직일 때(26.7%) ▲관료적이고 군대식 문화가 강할 때(11.9%)가 2·3위의 답변을 차지해 MZ세대가 조직의 성장만큼 개인의 발전을 중요시 여기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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