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성적이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소비’와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이 주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1분기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2019년 대비로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며 코로나19를 딛고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고신장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한 점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의 고공성장도 눈여겨볼만하다. 더현대서울 개점이 매출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4974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각각 26.7%, 122.3%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개장 영향 등으로 169.3% 늘어난 2153억원을 기록했다.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194억원보다는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과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 원 등 신규 점포 개장과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67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261.3% 뛰었다. 3개 백화점 중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이 가장 높다.
소비심리 회복 속에 해외 명품 매출 증가세가 계속됐고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패션 상품군 판매가 늘어난 점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은 10∼20%, 영업이익은 50∼80% 급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명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백화점업계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불확실하고 이에 따른 면세점의 매출도 불안정해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