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서진석 부사장,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이사회 의장 맡아
차남 서준석 이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
“셀트리온 지배구조 장악…서정진 부자 영향력 적지 않을 것”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이 물러난 지 4개월여만에 ‘2세 형제경영’ 체제가 공고화됐다.
셀트리온은 26일 서정진 명예회장 장남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제품개발부문장)이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서진석·서준석 형제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비상장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서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돼 2세 형제경영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서 회장은 2020년 12월 31일자로 회장직을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했다. 서 회장은 퇴임사에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31일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우성 대표이사를 필두로 소유와 경영을 명확히 분리하는 원칙을 재확립하고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내부 전문가를 승진시켰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의사회 의장은 아들이 맡고 회사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체제로 소유과 경영을 분리한다고 선언하기는 했지만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의사회의 역할이 크고 명예회장으로 아직도 건재한 서정진 전 회장의 무게를 생각하면 셀트리온에 대한 서정진 부자의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데 따라 장남인 서진석 부사장이 자리를 꿰찬 셈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그룹 내 핵심 사업회사인 셀트리온을 관계사로 두고 있는 비상장 지주회사이자 셀트리온의 최대 주주다.
서진석 부사장은 지난달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돼 셀트리온 이사회에서도 의장을 맡고 있다. 최대주주의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선임된 서진석 부사장의 향후 셀트리온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후문이다.
차남인 서준석(34)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이자 비상장 지주회사로 지난해 서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서 명예회장과 함께 장남 서진석 부사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서 명예회장이 이후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 자리도 내려놨고 차남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서진석 부사장은 여전히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