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2% 증가한 27조4천억…반도체 부족·코로나 재확산 우려 높아
올해 친환경차 판매 본격화…아이오닉 5 등 내세워 글로벌시장 공략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어나 깜짝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반도체 수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확실성이 내재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65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8% 증가했다. 이는 2016년 2분기(1조 7618억원) 이후 최고치다.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는 100만2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0.7%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현대차는 국내외 모두 선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 5413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 약세에도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9.5% 증가한 81만 4868대를 판매했다.
고수익 차종인 SUV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네시스와 SUV의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의 절반에 달하는 48.6%로 작년 동기(44.7%) 대비 3.9%포인트 늘었다.
현대차는 22일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서강현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해서 5월 이후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품목별 우선순위를 선정해 대체소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발주를 통한 재고 확보와 생산 계획 조정 등의 노력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부사장은 “현대차는 투싼, GV70, 아이오닉 5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아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상반기 유럽, 하반기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투싼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