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성원 공존을 추구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사회곳곳서 적용

유니클로 에어리즘 프런트 오픈 U넥 T
유니클로 에어리즘 프런트 오픈 U넥 T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떠오르면서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자신들의 사업 분야에서 ESG경영을 실천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사회 공존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공헌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연령, 장애 유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이나 사용 환경을 의미한다. 그동안 기업에서 제품 생산 시 적용했던 기존 디자인은 타깃 소비층의 편의에만 맞춰 설계돼 장애인, 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을 사회 구성원 전체로 확대해 다양성을 인정하며 궁긍적으로는 사회적 공존을 추구하려는 노력인 것이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모든 공공건축물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민간기업들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모두를 위한 옷 ‘유니클로 프런트 오픈 이너’

유니클로 에어리즘 프런트 오픈 브라
유니클로 에어리즘 프런트 오픈 브라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모두를 위한 옷’을 만든다는 라이프웨어 철학을 바탕으로 프런트 오픈 이너(Front open inner)를 출시했다. 기성 속옷을 입고 벗기 어려운 이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보다 편안한 착용을 위해 세심하게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이다.

프런트 오픈 이너에는 탈착이 간편한 스냅 버튼 또는 면 테이프를 부착해 와이셔츠처럼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에어리즘·코튼 프런트 오픈 크루넥’과 ‘에어리즘·코튼 프런트 오픈 브라’ 제품이 있다. 모든 사람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케어라벨(품질표시라벨)을 없애고 봉제선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 자극을 최소화했다. 브라는 다양한 사이즈나 모양의 패드를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됐다. 이처럼 라이프웨어를 통해 모든 이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길 바라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이 프런트 오픈 이너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점자에 대한 인식을 바꾼 ‘닷(DOT) 워치’

국내 스타트업 ‘주식회사 닷’은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Dot Watch)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연결을 통해 전화, 문자, 메시지, 알람 등의 텍스트 정보를 점자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다른 스마트워치와 다르지 않다. 닷 워치의 핵심은 4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점자 셀에 있다. 2~3kg 무게에 달하는 기존 점자 정보단말기과 비교해 20분의 1 크기인 점자 셀은 시각장애인들의 보조기기 사용 편리성을 강화했다.

닷은 닷 워치를 통해 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공존하는 포용적인 세상을 실현하고자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다. 점자 모드 이외에도 비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촉각 모드는 점자 대신 점의 개수를 통한 시각 확인이 가능하다. 닷 워치는 보조기기의 접근성 확대와 점자 인식 제고 및 비장애인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크게 호평받았다.

유한킴벌리의 처음생리팬티
유한킴벌리의 처음생리팬티

여성 월경권 존중 ‘유한킴벌리 처음생리팬티’

유한킴벌리의 위생용품 브랜드 좋은느낌이 여성 월경권 존중 차원의 처음생리팬티 캠페인을 진행했다. 처음생리팬티는 스스로 생리대 교체가 쉽지 않은 발달장애 청소녀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개발됐다. 그러나 생리 건강과 평등하고 안전한 모든 여성의 월경권을 존중하고자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확장됐다.

첫 월경을 시작해 생리대 사용에 낯선 장애, 비장애 여아들을 위해 위생팬티 안쪽면에 패드 모양대로 디자인하여 가이드를 제공했다. 또한 생리대의 정확한 사용법, 교체 시연 모습 등 보건교사회의 자문과 감수를 거친 처음생리팬티 캠페인 교육 영상을 배포했다.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 아동들을 위해 필리핀 따갈로그어, 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제작된 초경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아모레퍼시픽 유니버설 용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9년부터 자사 제품 용기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 중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현재, 려, 미장센, 일리윤 브랜드의 총 68개 제품 용기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나 돌기를 표기하고 있다. 제품 용기 상단에 제품 유형이나 전체 제품명이 점자로 표기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빠르게 구분하여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남녀노소 누구나 아름다움과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 유니버셜 디자인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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