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3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3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공룡 SSG와 롯데의 혈전이 후끈하다. 야구장에서, 마트에서, 그리고 이커머스시장에서 맞짱뜨는 SSG와 롯데의 전력투구가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특히 진격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선방을 날리면 제갈공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맞받아치는 형국으로 장내, 장외를 불문하고 날선 경쟁이 솟구치고 있다. 

3일 개막전서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맞불

우선 4월3일 시작하는 야구 개막전이 초미의 관심사다. 3일 ‘2021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신세계그룹 SSG 랜더스 야구단은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 계열 롯데 자이언츠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유통공룡들이 시장을 떠나 야구장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 것이다.

KBO리그 뿐이 아니라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라이벌 경기는 흥행을 이끄는 보증 수표다. 잠실 구장을 함께 쓰는 라이벌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승부와 상관없이 매번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에 두산-LG전에 이어 新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SSG와 롯데와의 대결이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개막전에서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치게 된 신세계와 롯데가 흥행 돌풍을 일으켜 KBO리그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전격 스카우트된 SSG의추신수 선수와 롯데 맏형 이대호 선수의 맞대결도 또다른 볼거리로 화제가 되고 있다.

롯데마트 창립 23주년 할인 행사
롯데마트 창립 23주년 할인 행사

이마트-롯데마트 할인 경쟁도 불꽃

신세계와 롯데의 마트전쟁도 이미 시작됐다. 정용진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설전과 함께 대규모 세일 대결까지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1~4일 나흘간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행사 이름을 ‘랜더스데이’로 짓고 500여 종이 넘는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1+1(원 플러스 원) 행사 상품만 80여 종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야구 개막전과 함께 창립 23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행사를 연다. 1일부터 7일까지 총 4번에 걸쳐 진행된다. 총 2000개 품목에 1000억원 규모다.

3일 프로야구 개막전을 기념해 ‘자이언트’ 용량의 전복과 대추 방울토마토를 50%가량 저렴하게 내놓는다. 동물복지 치킨과 동물복지 돈육, 친환경 포장재 상품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1~14일에는 와인 70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하는 ‘와인 장터’ 행사도 연다.

올해는 행사 기간 계열사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SG 랜더스가 개막전 경기에 맞춰 준비됐다. 야구장에서 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한판 승부를 겨룰 분위기다.

‘세상에 없던 야구단’을 선언한 정용진 SSG 구단주는 “롯데가 본업인 유통과 야구를 잘 연결시키지 못하는 거 같다”, “롯데는 울면서 쫓아오게 될 거”라며 도전장을 냈다. 이에 롯데도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며 인천 원정 개막전에서 SSG를 꼭 이겨달라는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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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발판으로 이커머스도 잡자”

이베이코리아를 두고 벌이는 혈전도 볼만하다.

신세계와 롯데는 연간 거래액 20조원의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의 매각 입찰에도 참여했다. 유통공룡으로서 이제 오픈마켓 업체를 흡수해 이커머스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포부가 가시화되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주총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 지속적으로 이마트가 성장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도움될 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도 주총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충분한 관심있다”고 언급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롯데온’ 등 자체 플랫폼이 점유율 5%로 부진한 데다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거래액은 단숨에 27조를 넘기며 네이버쇼핑에 버금가는 위치에 오른다.

점유율 3%대의 SSG닷컴을 운영하는 이마트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거래액 24조원, 점유율 15%로 선두주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거대 유통공룡 신세계와 롯데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 온라인시장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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