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성공적 데뷔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간)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뉴욕 등 미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에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우리의 상장 목표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다”라며 NYSE 상장 이유를 밝혔다.

쿠팡은 상장 첫날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 급등한 49.25달러에 마감돼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김 의장은 “그 자금을 갖고 글로벌 경쟁자들과 겨룰 여건을 확보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격적인 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쿠팡은 뉴욕증시에서 조달한 자본을 우선 전국 물류센터 등 인프라 강화에 투자하고 향후 5년간 5만명을 추가로 직고용할 계획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유에 대해 김 의장은 “오랜 전통을 이어온 세계적인 회사들의 커뮤니티에 입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의 유니콘도 그런 커뮤니티에 들어갈 자격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뉴욕증시에 입성한 것과 별개로 앞으로도 당분간 국내 시장에 치중할 전망이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김 의장은 “장기적으로 비전을 갖고 K커머스를 수출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 국내 시장과 저희 고객을 위해 준비한 것과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거기에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E커머스 시장 규모가 530조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언급한 김의장은 “한국 시장 규모가 절대로 작지 않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부분 중 하나가 한국 시장의 규모와 가능성, 혁신 DNA를 알릴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라면서 “전 세계 10대 E커머스 시장 중 유일하게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시장이 한국이다”라고 강조했다.

흑자 전환을 기대시점에 관해서 김의장은 “저희는 적자라고 보기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격적이고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상장 과정에서 빚어진 차등의결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뉴욕에 상장한 동기 중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세계적인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큰 시장인 뉴욕으로 간다”라며 차등의결권 때문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것은 아님을 확고히 했다.

이어 그는 “증권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인기투표이고 장기적으로는 무게를 재는 기계다. 저희가 인기투표 관점에서 결정들을 했다면 오늘날의 쿠팡이나 로켓배송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전과 같이 고객에 집착하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전념하며 단기적인 일에는 영원히 신경을 안 쓸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