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카카오게임즈 꺾고 새 기록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64조원가량의 증거금을 모으면서 카카오게임즈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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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6개 증권사에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583만 7100주 모집에 19억 5753만 1110주가 청약되면서 최종 경쟁률은 335.36대 1을 기록했다. 애초 일반 배정 물량의 전체 공모주 25%의 573만 7500주였지만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잔여 물량이 나오면서 모집 물량이 늘었다.

청약 증거금은 63조 6197억원이 몰렸다. 이는 기존 증거금 최고 기록인 카카오게임즈의 59조 5543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작년에 상장된 SK그룹 바이오계열사 SK바이오팜(30조 9899억원) 보다는 2배 이상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백신 개발과 위탁 생산업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 의약품 생산 계약을 맺었고 노바백스와도 항원 개발과 생산 및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실적이 나는 회사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증권사별로는 215만 9727주를 모집한 NH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334.32대 1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371.54대 1, 미래에셋대우 326.33대 1, SK증권 225.18대 1이었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443.23대 128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 청약 열풍에서 소액 청약자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올해부터는 공모주 균등 청약 방식이 도입됐다. 우선 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최소 청약 증거금 낸 모든 청약자에 동등한 배정 기회를 주는 균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균등 방식에 따랐는데 주식이 남거나 모자라는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1주씩 배분한다. 특히 모집수량이 29만1855주로 상대적으로 적었던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청약건수가 각각 39만5290건, 20만9594건으로 균등 청약 방식 도입 이후에도 단 1주도 못 받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균등 배정 물량은 14만5942주 수준에 불과하다.

단 금융당국이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금지하기로 예고한 상태여서 향후에는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중 중복 청약 금지시스템(증권사·증권금융)을 구축하고 관련 내용 적용을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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