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지난해 채용면접에서 ‘성차별’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논란은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과 연예인 장영란씨가 진행했던 ‘네고왕’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서 시작됐다. 댓글을 올린 네티즌 B씨는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면접에서 ‘성차별’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동아제약 면접 당시 한 면접관이 “여자는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당신은 군대에 갈 생각이 있나?”, “결혼은 언제 할거냐?”라고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B씨의 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러한 면접 질문은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그 회사의 조직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 아래에서 어떻게 일하냐?”, “여성을 뽑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 여성을 배제하면서 여성물품을 팔다니…”, “동아제약 약품을 살 마음이 사라진다” 등 비난과 동시에 불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0일 “2020년 기준 채용된 인원의 남여 성비는 66 : 34이고 영업과 생산직군을 제외하면 오히려 28 : 72로 여성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유여하를 떠나서 반성하고 있으며 향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9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 대해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날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인사팀장은 해당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군필·미필 간 보상 차등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질문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여성 지원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질문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사장은 “해당 지원자 및 고객 여러분, 우리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