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휘발유 가격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죠. 국내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23일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을 통해 2월 셋째주 전국 휘발유 판매가를 리터(L)당 지난주보다 8원 오른 1472.53원으로, 서울은 리터당 13.4원 오른 1558.98원으로 책정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13주 연속 상승 중으로 지난 2019년 5월 15주 연속 상승에 버금가는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휘발유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하락한 유가가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인 배럴당 60.53달러에 거래했습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2.4달러 올라 6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는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한편, 한파와 정전 등 재난을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 주 등에서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휘발유 생산에 차질이 빛어지는 등 상승요인이 아직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인한 소매 판매량 증가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중동 정세 불안정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면서 유가가 계속 상승할거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석유 가격이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습니다. 연료의 가격이 상승하면 원자재와 곡물 등은 최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달걀과 밀가루 등 주요 식품의 가격이 지난해부터 계속 오르고 있어 국민들의 소비 물가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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