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스탈릿걸 핑크’ 즉각 판매중지·리콜 조치
4월16일까지 매장, 온라인판매처에서 모두 환불 가능
“약한 처벌에 문제 반복…정부 특단 대책 필요” 지적
‘아기 욕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소비자와 제조사 간의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또 초등생 책가방서 유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랜드월드 자사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 키즈의 초등학생 책가방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일명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데 피부 또는 입으로 흡입 시 아토피 유발, 신장과 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노출돼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랜드월드 홍보팀은 22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한 상태이며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매장에 가서 환불하거나 동일 가격 상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온라인 구매 고객은 판매처를 통해 바로 환불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아기욕조, 젖병세정제 등 영유아를 비롯해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제품 등에 유해물질이나 이물질이 검출되는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연이어 터지는 사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고성을 높였다. “조카 입학 선물로 사준건데 헉~~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 없다”, “뉴발란스 스탈릿걸 책가방은 민트와 핑크 2개인데 민트는 괜찮나? 민트를 샀는데 왠지 찜찜하다. 이것도 환불해주면 안되냐?”, “아기욕조에 이어 책가방까지…이런 식이면 도대체 믿을 수 있는 제품이 뭐가 있냐?”, “이런 일이 터지면 판매처는 환불 조치하고 해당제품을 제조한 제조공장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흐지부지 되고 만다. 그래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냐?”며 판매처와 정부 모두 비난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으로 출시된 뉴발란스의 ‘스탈릿걸(Starlit-Girl) 초등학생 책가방’ 중 분홍색 제품이다. 해당 가방 앞에 부착된 하트 모양의 작은 주머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안전성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랜드월드는 아직 국가기술표준원의 공식 발표 이전이지만, 본격적인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선제적인 조치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 홍보팀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제품의 경우 다른 자재가 생산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 생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동일한 과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판매된 수량과 제조공장은 알려줄 수는 없다. 다만 철저히 원인을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만 말했다.
해당제품은 13만 9000원의 신상품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됐다. 현재 판매 중지된 상태다. 이번 리콜은 오는 4월16일까지로, 해당 제품을 가지고 가까운 뉴발란스키즈 매장을 방문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랜드월드의 해당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검출됐는지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