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국민이 가장 사랑한 라면은 ‘농심 짜파게티’였다. 국민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짜파게티는 지난해 판매량이 약 3억 4000만개에 이르고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는 진가를 보였다. 짜파구리, 오빠게티 등 너도나도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는 해시태그(#)가 5만여개에 달하는 기염도 토했다.

농심은 1일 짜파게티가 2020년 매출액이 219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9% 성장했다고 밝혔다. 짜파게티 출시 이래로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라면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진라면 세 제품 뿐이다.

짜파게티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약 3억 4000만개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보면 국민 한 명이 1년 동안 짜파게티 7개를 끓여 먹은 셈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남다른 인기를 과시했다. 현재 짜파게티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21만 9000여개로 국내 라면 중 가장 많다. 지난해 짜파게티를 향한 소비자의 사랑이 더욱 각별했음을 보여준다.

짜파게티가 특별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등장했던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게 되면서부터다. 그간 ‘국민 모디슈머 레시피’로 불리던 짜파구리가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고 연초부터 온라인에서는 짜파구리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인증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트렌드로 한몫 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게티는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조리해 먹고 그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올해도 계속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