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산천어 25만마리 밀키트·통조림으로 생산
설 앞두고 선물세트 준비…외지판매만 2500세트 선주문
온라인 지리산산청곶감축제 ‘판매 대박’…300억원 넘겨
연간 전체판매량 80% 해당, 홈페이지 등에 25만명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지역축제 대부분이 취소되면서 고육지책으로 시도한 ‘온라인 산업화’가 대박이 터졌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오프라인 축제를 온라인축제로 전환하면서 온라인판매를 통한 수익창출에 투자한 결과가 의외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가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특히 지역 특산물이 도시의 소비자에게 연결되면서 오프라인 축제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일 강원도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로 만든 제품 구입문의가 쇄도해 판매기간을 2월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온라인 광고를 비롯 산천어로 만든 밀키트와 선물세트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화천군은 연간 1000억이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온 ‘화천 신천어 축제’가 취소되면서 지난 12월 ‘산천어 산업화’를 시도했다. 외부 환경에 좌우되는 ‘한철 관광’에서 벗어나 사계절 상품화를 기획했다. 장기적으로는 산천어 식품 제조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관련기업을 유치했다.
화천군은 우선 올해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산천어 77t, 약 25만 마리를 요리로 만들었다. ‘식탁위 입맛’을 위해 밀키트, 반건조, 살코기캔, 묵은지 조림, 어간장, 통조림으로 생산했다. 반건조(5마리)와 캔(3개), 통조림(2개) 등을 묶는 선물 세트(3만 7000원)를 비롯해 4000원대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단품과 세트 상품을 선보였다.
서울 백화점에서 선보인 산천어 간편식 밀키트 세트는 조기 완판됐다. 애초 산천어 물량 3.5t을 1월31일까지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5일이 빠른 1월26일에 모두 판매되자 2t 가량을 추가로 요청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외지에서만 판매가 이뤄진다. 판로가 외지로 국한됐지만,처음 선보인 반건조와 어묵은 출시 이틀 만에 약 380세트가 팔렸다. 선주문(1월29일 기준)을 통해 산천어 선물세트(1084개), 반건조세트(520개), 살코기캔(320개), 묵은지조림(370개), 어묵(310개) 등 약 2500세트가 예약됐다.
국내 식품 대기업과 손잡고 OEM(주문자 위탁생산) 방식으로 추진한 통조림 등 6만 6000개가 입고돼 준비를 마쳤다. 국내 대기업 임직원 식자재로 3t이 판매됐고 일본 수출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17일 막을 내린 ‘제14회 온라인 지리산산청곶감축제’가 연간 판매액의 80%인 300억원 이상 곶감을 판매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산청군과 지리산산청곶감축제위원회는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긴 장마로 곶감 생산량이 30∼40% 감소한데다 코로나19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온라인축제로 전환했다.
산청군은 축제 홈페이지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 결과 예년 연간 곶감 판매액 35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달성했다. 축제 기간 전체 페이지 방문자 수는 24만 8082명에 달했다.
축제 기간 두 차례 진행된 라이브커머스 이벤트인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누적 시청자 3만 6000명, 곶감선물세트 등이 10여 분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산청곶감 UCC 공모전, 지리산산청곶감 7행시 백일장, 온라인 전국 주부 가요열창 등 축제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673건의 작품이 접수되는 호응도 보였다.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한철 장사가 아닌 사계절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면서 “특히 특산물의 산업화를 통해 관련산업 주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