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친환경소비’·기업 ‘ESG경영’ 시너지
​​​​​​​기업들 자발적으로 친환경제품 개발에 나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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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나 음료수를 마실 때 편리하게 사용했던 ‘빨대’가 사라지고 있다.

우유·음료업계를 비롯 유통업계가 환경부의 포장재 감축 정책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우유팩이나 멸균팩, 컵커피 등의 빨대를 없애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바꾸고 있다.

매일유업 홍보팀은 27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빨대없는 ‘엔요’를, 올해는 ‘상하이목장우유’를 출시했다. 소비자 반응은 반반이었다. 빨대없어도 먹을 만했다며 호응이 있는 반면, 애들은 빨대없이 먹기 불편해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팀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기업의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친환경 제품 개발과 포장재 축소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친환경경영은 친환경소비로 이어지고,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가 높아지므로 ‘친환경’ 흐름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의 빨대없는 엔요
매일유업의 빨대없는 엔요

매일유업이 빨대를 없앤 것은 소비자의 편지 한통 때문이었다.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빨대 반납 운동’이 일었다. 음료병에 붙어있는 빨대를 모아 제조업체에 반납하는 캠페인이었다. 소비자들은 편지와 모은 빨대를 매일유업에 보냈고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바로 받아들였다. 매일유업은 ‘엔요100’ 제품에 부착된 빨대를 없앴다.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엔요 일부 제품에서 빨대를 없앴고 지난해 7월에는 엔요 전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했다.

또 매일유업은 올해 초 액상발효유에서 빨대를 떼어낸 데 이어 우유 제품에서도 빨대를 없앴다.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 190ml 제품에서 빨대를 없애 출시했다.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GT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GT

남양유업이 26일 빨대 없는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을 선보였다. 빨대 없는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은 친환경 캠페인(Save the earth)활동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남양유업이 소비자 모임 ‘지구지킴이 쓰담쓰담’과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함께 플라스틱 저감 및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해 꾸준히 펼쳐온 친환경 캠페인이다. 이러한 빨대 없는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은 남양유업 쇼핑몰 ‘남양몰’에서 구입 가능하다.

남양유업은 제품 런칭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남양유업으로 플라스틱 빨대 및 뚜껑 등을 보내주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20명에게 ‘빨대 없는 맛있는우유GT’ 1박스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컵커피 등의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빨대로 바꿀 예정이다. 추후 소비자의 반응을 조사·분석해 빨대 유·부착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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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최초로 세븐일레븐이 ‘빨대 없는 컵커피’를 26일 출시했다. 표면에 플라스틱 빨대가 부착된 기존 컵커피와 달리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사용하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빨대 없는 컵커피는 뚜껑을 열고 컵을 덮는 은박을 제거한 뒤 뚜껑을 닫고 구멍으로 마시면 된다. 뚜껑에 흘림 방지 기능이 있어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새지 않는다. 세븐일레븐에서 한 해 판매되는 컵커피는 약 7000만개에 이른다. 세븐일레븐이 유가공식품업체인 서울F&B와 손잡고 출시한 이 상품은 카페라테와 캐러멜마키아토 2종이 있다. 2월 한 달 동안 2+1 행사를 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음료 제품에 플라스틱 빨대 부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제품의 포장 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빨대는 오는 2022년부터 전국 식당·카페·패스트푸드점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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