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사회 공감 성과창출 주문
코로나19 장기화…사내·외 이해관계자 안전망 챙겨야

SK그룹의 올해 목표는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실행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은 26일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元年)으로 삼아 시장의 신뢰를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임직원에게 성장을 위한 안전망 구축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사진=SK그룹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사진=SK그룹

조대식 의장은 “성장 비전에 대한 스토리 제시만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경영환경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른 실행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고 실행해 성과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경영화두로 강조하고 있는 바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투자자·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조 의장은 SK가 파이낸셜 스토리의 중요한 축으로 추진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도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이라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으로부터 우리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초 SK㈜는 SK E&S와 공동으로 15억 달러(1조 6000억원)를 투자해 수소 사업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조 의장이 SK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올해 처음으로 주재하며 참석한 주요 17개 관계사 CEO들에게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을 강조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도약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의장은 “행복경영의 주체인 SK구성원이 안전하지 않으면 행복창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돼 복귀한 구성원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CEO들이 직접 챙겨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일부는 자책하거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SK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 보듬고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덧붙이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안전망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조 의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질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SK는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올 초부터 시작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관계사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연초부터 ‘코로나19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하자’면서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영세 식당들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올림과 동시에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도 함께 진행되면서 코로나19로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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