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경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을 나타내는 ‘미닝아웃 트렌드’도 같이 맞물리면서 ‘친환경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미닝아웃 트렌드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려는 가치소비를 의미한다. 미닝(Meaning, 신념)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Coming Out, 정체를 드러내다)의 합성어이다.
플라스틱 대량 폐기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친환경소비에 부응, 기업들의 친환경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의 호감도를 높이고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무라벨 PB생수’ 출시
롯데마트가 26일 ‘무(無)라벨 PB생수’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는 생수 용기에 부착돼 있는 라벨을 없애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없애 재활용 효율을 높인 무(無)라벨 PB 생수이다.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는 2Lx6입과 500mlx20입 2종으로 가격은 각각 2700원과 4000원이다.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는 판매 금액의 10%를 국내외 아동을 위해 기부한다.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PB생수 판매금액의 일부를 글로벌 NGO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부된 금액은 국내 어린이 마라톤 지원과 베트남의 식수 위생 개선 사업 등에 활용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PB생수 전 품목을 무(無)라벨 생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 1800kg의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 PB생수 친환경패키지로 전면 교체
CU가 25일 업계 최초로 모든 PB 생수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폐페트병은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CU의 무라벨 투명 PB 생수는 고객들이 보다 간편하게 분리수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국내에서 수거되는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가장 먼저 무라벨 패키지가 적용되는 HEYROO 미네랄워터 500ml(600원)는 상품 전면에 부착되던 라벨이 제거된 것은 물론 브랜드조차 인쇄되지 않은 투명 페트병으로 출시된다. 고객들이 상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생수 뚜껑만 CU의 BI컬러인 보라색을 넣었다.
CU는 2월초부터 리뉴얼된 디자인의 HEYROO 미네랄워터 500ml 출시하고 올해 1분기 내 CU의 PB 생수 전 상품(1L, 2L)에 무라벨 투명 페트병을 적용할 계획이다.
동원그룹 친환경 유리병시장 선점에 350억 투자
동원그룹은 다가올 친환경 포장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동원그룹의 국내 최대 유리병 생산기업인 테크팩솔루션이 19일 다가올 친환경 유리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용해로 설비 확장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테크팩솔루션은 지난해 환경부가 유색 페트병 사용을 제한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예고함에 따라 업계 최초로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초경량 유리병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따라 생수 유리병의 상용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비 확장 과정에서 용해로의 연소 방식을 산소 연소 방식으로 변경해 친환경적 측면을 더욱 강화했다. 일반적인 용해로는 공기 연소 방식으로 용해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생성되지만, 산소 연소 방식은 공기 중에서 질소를 제거하고 산소만으로 연소를 진행해 질소산화물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특히 분리수거된 유리병은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진다. 내구연한이 끝났을 경우에는 다시 유리물로 녹여 새로운 유리병으로 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포장재보다 매우 친환경적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