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길 국기원 전 부원장 ‘국기원장 보궐선거’ 출사표
심사 간소화·온라인 강화·210개국 국가협회 단일화 등 공약
“태권도 외길 60년…위기의 국기원을 구할 단 한사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무도로 사랑받고 있는 태권도 역시 중대변화의 시기에 와 있습니다. 태권도인 스스로 하나가 되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합니다. 태권도는 태권도인에 맡겨야 합니다. 평생 태권도 외길을 걸어온 저는 국기원의 혼란과 갈등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태권도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통 태권도인으로 오직 한 길만 걸어온 임춘길 전 국기원 부원장(74)이 오는 28일 열리는 ‘국기원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임춘길 전 국기원 부원장은 공인 8단으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 국기원 연수원 교학처장,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특수법인 국기원의 초대 이사로 선임돼 연수원장과 행정부원장으로 활동하다 2013년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임춘길 후보는 ‘자부심이 되는 태권도, 깨끗하고 투명한 국기원’을 슬로건으로 태권도는 태권도의 손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기원의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하면서 8가지 정책 공약을 내걸었다.
첫째는 우선 승단·승품 심사 간소화로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고, 많은 지도자들과 수련생들이 과정에 얽매인 승품·승단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심사에 필요한 품새 수는 줄이고 심사의 질을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온라인으로 승단·승품 심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한 6개 국어가 지원되는 글로벌 앱을 개발해 모바일과 PC 등 온라인으로 심사가 가능토록 간소화해 다시 국기 태권도의 대중화와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시대에 대비 ‘태권도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릭과 터치 한번으로 온라인에서 태권도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설해 관심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여기에 국기원연구소를 더욱 전문화해 그동안 태권도의 세계적인 위상에 미치지 못했던 국기원연구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실질적인 태권도 전문연구기관으로 연구활동에 매진토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해외 210개국 국가협회를 단일창구로 삼아 혼란을 최소화해 국기원의 정상화로 국기 태권도의 본령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다. 그간 승품·승단 심사에서 개인, 지역협회, 국가협회, 교육기관 등 일정한 기준없이 여러 경로로 심사를 진행해왔다. 이를 각국의 국가협회를 단일창구로 삼아 일사분란한 단합된 모습을 갖춰 가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보급하고 고단자 심사를 대륙별 현지에서 진행토록 하고 국기원의 기득권을 철폐하고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국기원 보궐선거는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8월25일 최영열 전 국기원장이 사임을 표함에 따라 현재 지병윤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임춘길 전 국기원 부원장과 이동섭 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간 경선으로 치러진다. 국기원장 선거의 선거인은 총 75명이다.
이번 원장 선거는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가 병행돼 진행된다. 국내 거주자의 경우 현장투표를 할 수 있다. 만약 현장투표 불가 사유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정할 경우 온라인투표도 가능하다. 해외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투표를 통해 참가 가능하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