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올해에도 주택 매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등 영향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해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4일 3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하락 예상 답변은 29%, 보합 예상은 12%였다. 이같은 예상은 세대별로도 동일했다. 20대 이하와 30대에서 상승을 예상한다고 답한 비율은 60%를 웃돌았다. 40~60대 이상에서는 상승 예상 답변이 56.5~58%로 나타났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유주택자 중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한 비율이 64.6%로 무주택자(52.8%)보다 높았다.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이 36.5%로 가장 컸다. 임대차2법 이후 전·월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신규 공급물량 부족(18.6%)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동자금 유입(13.5%)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9.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현재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했다. 전체의 25.8%가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세재 정책도 변수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가 불안(23.5%) ▲다주택자 매도 매물 증가(22.4%)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강화(14.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월세 가격 역시 상승예상이 우세했다. 전세와 월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각각 65.%, 61.2%였다. 전세 가격 상승 이유로는 전세공급(매물) 부족이 54.9%로 가장 많았고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한다(29%)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월세 상승을 예상한 이유는 ▲매매·전세상승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48.6%) ▲월세 공급(매물) 부족(23.5%) ▲보유세·종부세 부담으로 세부담 전가(19.5%) 등이 꼽혔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에는 시장 안정화와 투자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양도세와 종부세가 강화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부활하는 등 다양한 추가 공급대책이 나올 예정이다”며 “이런 변화가 주택가격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