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셧다운에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까지
식당 등 자영업자 배달앱 입점·문의 증가
‘그럼 우리도 배달을 한번 해볼까?’ 최근 카페를 비롯 외식업체들의 배달앱 입점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을 할 수 없게 되고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커피전문점 등 카페 등은 매장영업은 안되고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김○○(50)씨는 “최근에 너무 장사가 안돼 힘들다. 코로나 때문에 그러니 어쩔 수 없고…길 건너 만둣집이 최근에 요기요에 입점해서 배달을 시작했는데 주문이 꽤 들어온다고 하더라. 나도 배달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알아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도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오○○(32)씨는 “작지만 나름 단골이 있어 할만 했는데 요즘은 죽을 맛이다. 울며겨자먹기로 배달의민족에 입점했다. 최소주문 1만원 이상으로 시작했는데 주문이 쏠쏠하게 들어온다. 주문중개수수료나 기타 배달비용을 제하면 크게 남는 게 없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배달을 계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4일부터 서울시에 이어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되면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을 통해서라도 매출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제 믿을 건 배달 밖에 없다는 최후의 선택이다.
배달의민족 홍보팀은 24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식당 주인들이 배달앱에 가입하면 수수료가 얼마이며 가입방법을 묻는 등 입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요즘은 1인분 메뉴는 물론 커피와 디저트도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전문점의 문의도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12월1~20일 배달대행 건수는 1070만건으로 이런 상황이면 이달말이면 1500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고의 배달대행 건수는 10월 1200만건, 11월 1310만건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배달업계는 식당 입점과 함께 배달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라이더(배달대행기사)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 17일 빠른 배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 대상 지역을 부산, 경기도 고양·파주·성남·용인 수지 등지로 확대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4일부터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배달 대행업체는 최근 라이더 신규 모집 공고를 내며 선착순 15명에게 조끼·카드단말기·보랭가방 무상 대여, 월 26일 출근 시 60만원 보너스 지급 등의 혜택을 걸기도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