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김인숙 연구위원
한국소비자원 김인숙 연구위원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되면서 글로벌 교역 활성화와 국내 소비자후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FTA 소비자후생 증대 방안의 다각적 모색을 위해 수입소비재에 대한 소비자후생 체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FTA에 대해 알고 41개 수입소비재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만 25세 이상 소비자 316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83.2%가 FTA가 소비자후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73.3%는 FTA가 ‘국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답했다. ‘FTA가 수입소비재 선택 폭을 확대한다’와 ‘판매가격을 하락하게 한다’는 응답은 각각 89.4%, 59.5%였다. FTA로 수입소비재 가격이 상승했다는 응답은 28.6%로, 2018년과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11.6%, 12%와 비교해 증가했다.

수입소비재 41개 품목별로 소비자후생의 3가지 요인인 선택 다양성과 가격, 품질에 대한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FTA 이후 선택 다양성은 맥주(88.7%), 포도주(85.7%), 립스틱(82.3%)이 높게 나타난 반면 체리(12.0%), 아보카도(14.5%), 키위(16.7%)는 낮게 평가됐다.

가격에서는 돼지고기(66.0%), 바나나(52.3%), 쇠고기(52.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립스틱(9.0%), 아보카도(10.3%), 체리(10.3%)는 평가가 낮았다. 품질은 승용자동차(81.4%), 향수(80.3%), 커피머신(80.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돼지고기(47.3%), 새우(48.7%), 망고(49.3%)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또한 86.3%가 포도주를 재구매하겠다고 한 것을 비롯해 승용자동차(81.4%), 향수(81.3%) 순으로 재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포도주와 향수, 승용자동차 3개 품목은 다양성, 가격, 품질 등 3가지 요인과 만족도, 재구매 의향을 포함한 5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 비율이 상위권으로 나타나 FTA로 소비자후생이 증가했다고 체감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로 우리나라가 맺은 FTA가 국내 시장과 소비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FTA 소비자후생 체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개별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과 심층 분석을 지속하는 한편,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FTA 관련 소비자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활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