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서머너즈 워에 외자판호 부여
중국이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풀었다. 컴투스 게임인 서머너즈 워에 대해서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인)를 발급한 것이다.
서머너즈워 판호 발급에 대해 컴투스 홍보팀은 3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상황에 따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운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면서 “서머너즈워가 판호발급을 받으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좋은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2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된 게임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올해 분기당 매출이 1200억∼1500억원 정도였는데 이 중 80% 이상을 서머너즈 워 덕분에 해외 매출로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 판호는 게임, 서적 등을 포함한 모든 출판물에 붙는 일종의 고유번호다. 2016년 이전까지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 신청 자체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었지만 이후 발급을 의무화하면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한 허가권처럼 바뀌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만 해도 지난 3월 27개의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하고 8월에도 28개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하는 등 판호 발급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하지만 그중 한국 게임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번 판호 발급은 4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발로 한한령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활로가 다시 뚫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게임 규제가 완화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을 풀고 컴투스의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는 소식에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DB금융투자는 컴투스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8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19% 상향한 19만원을 제시했다.
황현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 워는 2015년에 중국에서 서비스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정식 운영은 아니었으며 금번에는 마켓을 통해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외자 판호 승인으로 기존 서머너즈워의 지역 확장 및 향후 신작 등도 판호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