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못가니 패스트푸드점으로…“언제 코로나가 끝날까요?”
돈 더들어도 좋아 ‘호텔로 가자’…“회의도 하고 업무도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새로운 풍경이 하나 있다. 공부하기 위해, 업무를 보기 위해, 글을 쓰기 위해 카페에 가야만 했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카페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 많던 카공족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카공족은 카페 대신 ‘맥도날드’·‘KFC’ 같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으로 간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지만 패스트푸드점은 음식점에 해당돼 9시 이전까지 음식 섭취도 가능하고 착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여의도 KFC 매장. 점심시간 손님이 왔다간 후 한가한 시간에 들어온 노모(35)씨는 “노트북으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카페에도 갈 수 없고 음식점도 불편하고 결국 이곳으로 왔다. 1~2시간 일처리하고 나갈 거다”라고 말했다.
가방을 들고 들어온 김모(24)씨는 “법무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독서실은 칸막이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너무 답답하다. 예전에는 카페에서 공부했는데 코로나 확산 이후 갈 곳이 없어졌다. 음식도 먹고 그나마 노트북을 꺼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패스트푸드점 밖에 없다. 어서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들과 달리 주머니 사정이 나은 직장인들은 어디로 갈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호텔업계에서는 ‘재텔근무’ 패키지를 앞다퉈 선보였다.
‘재텔근무’패키지를 선보인 글래드호텔은 25일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를 내년 2월28일까지로 연장해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서울 여의도와 마포, 강남 등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는 오전 8시에 체크인 한 후 당일 저녁 7시 체크아웃하기 전까지 객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커피와 각종 간식이 제공된다.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8만2500원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는 객실을 사무공간으로 바꿔 오픈했다. 1명부터~4명까지 사용이 가능한 스탠다드 룸은 기본 4시간에 이용료는 33만원이다. 프리미엄 룸의 경우 6~8명이 사용 가능하며 기본 4시간 이용료는 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자유롭게 회의하고 업무를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