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창단 9년 만에 우승…KS 6차전 두산 꺾고 4승 2패
NC다이노스의 안방마님 린의지(양의지 별명)가 드디어 집행검 뽑아들었다. 집행검은 NC 모회사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게임 리니지의 최고 병기 아이템이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NC가 두산에게 4:2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12년 창단 9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NC다이노스 관계자는 “NC소프트가 강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모형검을 제작해 선물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행사에서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검을 공개했고 선수단이 NC 구성원 모두의 기운을 모아 함께 이룬 결실을 ‘One for All’ 세리머니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MVP로 뽑힌 양의지는 인터뷰를 통해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선수들이 예전부터 준비했던 아이디어다.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니까 대표적인 걸로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더니 위에서 받아 주셨다”고 집행검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양의지는 “지난 시간이 많이 생각났다. 힘들었던 부분도 떠올라서 감정이 폭발했다”며 “한국시리즈를 양의지 시리즈라고 하니 엄청난 압박이었다”고 이례적으로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나만 아니라 모두 힘들던 시리즈였다. 매 경기 피말렸다. 우리 선수 모두 많이 성장했다. 여기 만족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이기는지 이제 알게 됐으니 내년에 다시 1등 할 수 있게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두산과 NC의 6차전은 4회까지 0의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두산은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5회까지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를 얻고도 잔루 8개만 남겼다.
결국 NC가 5회 말 0의 균형을 깨뜨렸다. 5회 2사 후 권희동과 박민우의 연속 좌전 안타로 1, 2루를 만든 NC는 이명기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NC는 6회 1사 후 애런 알테어의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에 이어 박석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보탰다. NC는 계속된 공격에서 노진혁과 권희동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박민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4-0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0-4로 끌려가던 7회 반격에서 허경민과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무사 주자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온 최주환의 내야 땅볼로 이어간 1사 주자 2, 3루에서 김재환이 2루수 땅볼을 쳐 1점을 뽑았다. 두산은 이어진 2사 주자 3루에서 김재호의 좌익 선상 2루타에 힘입어 2-4까지 따라붙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유격수 노진혁에게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부터 이날 6차전 6회까지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역대 한국시리즈 및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무득점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NC는 8회 4차전 승리 투수인 송명기, 9회 마무리 원종현을 차례로 투입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역사적인 창단 첫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차례로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준우승으로 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 중 36표를 얻어 드류 루친스키(33표)를 제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의지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318(18타수 7안타), 1홈런, 2루타 2개, 3타점을 남겼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