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자동차 소유자 3만여명 조사
“테슬라 모델Y, 머리카락 붙은 상태로 도색”
현대차 6위 유지…기아차 6계단 하락 ‘15위’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테슬라. 주가 폭등, 시총 450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 등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의 신뢰도는 최하위였다.
테슬라를 운행한 미국 소비자들은 테슬라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 운행했을 때 노면 충격이 심하고 주행을 제어하는 기능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팀장은 20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는 약 1만500여대로 전체 수입전기차 중에서 점유율이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충성고객에 의한 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그러나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불만이 높다. 서비스센터는 단 4곳에 불과하고 전용부품의 무상수리기간은 4년 8만km, 배터리는 8년 16만km로 혜택이 적다”면서 “주행거리와 성능에 대한 화려한 홍보와는 달리 실제로 운행했을 경우 성능과 주행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소비자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자동차 소유주 30여만명을 대상으로 26개 차량 브랜드의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했다. 테슬라는 전체 26개 차량 중 25위로 최하위에 그쳤으며 소비자 신뢰도 평가 100점 만점에서 29점을 받았다. 실제로 테슬라를 타는 소비자들의 평가는 기대 이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 4개 차종 가운데 53점을 기록한 보급형 세단 모델3에 대해서만 ‘믿을 수 있는’ 차종으로 추천했다.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신뢰도는 5점에 불과해 추천 차량에서도 제외됐다. 모델Y는 차체 패널 상태가 고르지 않고 차량 도색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모델Y의 한 소유주는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차량이 도색돼 있었다는 불만 사항까지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세단 모델S는 26점, 프리미엄 SUV 모델X는 31점을 각각 기록해 소비자 신뢰도가 형편없었다. 모델S는 노면 충격 흡수장치인 에어 서스펜션, 주행을 제어하는 메인 컴퓨터와 터치스크린 장치에서 문제점이 보고됐다.
26개 브랜드 중 1위는 일본의 ‘마쓰다’였다. 일본 자동차업체 마쓰다는 소비자 신뢰도 83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도요타(74점)가 2위, 렉서스(71점)가 3위를 기록해 ‘소리없는 강자’로 등극했다.
26개 브랜드 중 꼴찌는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이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20위), 캐딜락(21위), 포드(22위), 미니(23위), 폭스바겐(24위) 등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신뢰도 62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6위를 간신히 유지했다. 차종별로는 코나가 87점으로 가장 좋은 신뢰도 평가를 받았고 투싼(78점), 팰리세이드(65점), 코나 일렉트릭(54점), 아이코닉(47점), 쏘나타(43점)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나 배터리 관련 화재사건이 터지면서 신뢰도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아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아차는 45점을 받아 이전보다 6단계 하락해 중위권인 15위로 밀려났다.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가 각각 83점, 81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쏘울(18점)과 니로 EV(18점), 포르테(13점) 등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테슬라는 12월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편입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3년 만에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 재산도 1175억 달러(129조 9950억원)를 기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