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GSK·릴리…코로나19 치료제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 등…코로나19 백신 생산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의약품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덕분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갖춘 건 물론 ‘K-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라며 “아시아 시장의 전진기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했으며 최근 초기 물량을 전달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이 가능했다. 이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다년간 백신 사업 역량 쌓아온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었고, 연이어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따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향후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 5000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백신 생산능력과 방역수준을 갖춰 기대를 얻고 있다. (PG)[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백신 생산능력과 방역수준을 갖춰 기대를 얻고 있다. (PG)[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연합뉴스

GC녹십자도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해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와 생산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CEPI와 합의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않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CEPI는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PI는 이 기간 동안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GC녹십자가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4억 도스다.

이 외에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역시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GL Rapha)에서 일부 생산될 전망이다.

K-바이오의 성과 및 기대치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설비와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라고 평한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수준을 갖춘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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