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53개 제품 불법 유통
불법 유통업체 판매 중지 권고 조치
​​​​​​​식약처·관세청에 유통·통관금지 요청

부처손 효능을 올린 블로그 사진 캡쳐
종합편성채널 MBN 방송 화면 캡처

빼빼목을 차로 달여먹으면 강한 이뇨작용과 변비가 없어진다? 신이화는 폐, 기관지, 축농증, 비염을 멈추게 한다? 까마중 열매는 모든 종양세포를 억제하는 실험결과가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8일 식용으로 판매할 수 없는 빼빼목 등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쇼핑과 일부 온라인 카페 등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또는 이를 함유한 제품이 과체중‧암 등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홍보하면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SNS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체험기를 올려 판매까지 유도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53개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에는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유통·통관 금지,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식품 원료로 사용이 불가한 신이(목련 꽃봉오리), 부처손, 백굴채, 빼빼목, 인삼꽃, 시호 뿌리, 황백, 까마중(열매), 향부자 등 9종의 원료 및 이를 함유한 식품 53개가 네이버 쇼핑과 SNS(블로그‧밴드)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식약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식약처고시 제 2020-98호)에 따라서 등재된 원료와 해당 원료의 명시된 부위에 한해 식품원료로 사용이 가능한다고 유권해석했다. 

53개 제품 중 제조‧판매자가 국내에 소재한 42개 제품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해외직구 4개 제품도 구입이 가능했다. 해외직구로 유통되는 제품은 11개였으나 통관 시간 소요 및 관세 부과 등의 이유로 백굴채와 시호 제품을 유형별(캡슐‧추출물)로 총 4개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3개 제품을 사용불가 원료별로 분류해보면 ‘신이’가 14개(26.4%)로 가장 많았고 ‘부처손’ 10개(18.9%), ‘백굴채’·‘빼빼목’·‘인삼꽃’ 각 6개(각 11.3%), ‘시호 뿌리’ 5개(9.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 중 2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가 기재돼 있고 식품안전정보 포털에서도 조회도 가능해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크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53개 제품 중 14개 제품(26.4%)은 쇼핑몰‧SNS의 판매페이지 또는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에 다이어트‧항암효과 등의 효능을 표시‧광고하고 있어 소비자가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김제란 식의약안전팀장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이 불가한 신이, 부처손 등의 농‧임산물 및 관련 식품을 구입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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