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단념자 중 20~30대가 50% 이상 차지

장기간 계속되는 취업난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면서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구직단념자 가운데 20~3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장기간 집안에만 머무르는 청년 은둔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321명을 대상으로 ‘취업활동 중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8%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취업도 안되고 코로나19로 계속 집에 있게 돼서(82.4%,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37%) ▲계속되는 취업실패로 할 일이 없어서(27%)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24%) ▲주변에서 취업 했는지 물어보는게 싫어서(12.9%)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취업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12.5%) ▲대인관계 공포증이 생겨서(8.6%) 등이 있었다.

이들이 장기간 집에 은둔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미취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불안감(45.9%)이었다. 계속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28.9%) ▲무기력증의 심화(21.3%) ▲건강상태 악화(2.9%) 등을 겪었다.

은둔하게 된 시점은 구직활동을 시작하고 평균 4개월이 지나서였다. 집에 은둔하면서는 대부분이 ▲인터넷 검색(57.1%, 복수응답)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취업사이트 공고 검색 등 지속적인 구직활동(54.5%) ▲TV 시청(37.8%) ▲입사지원서/자기소개서 작성(28.6%) 등의 활동 순이어서 취업을 포기 하진 않았다.

스스로를 지금도 ‘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42.4%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 ▲장기화된 미취업으로 취업 눈높이가 달라졌다(56.7%)고 답했으며, 눈높이를 낮춘 조건으로는 ▲연봉(초봉) 수준(53.8%, 복수응답) ▲기업 형태(규모)(37%) ▲비정규직·계약직 등 고용형태(36%) 등이 많았다.

한편 스스로 ‘은둔형 외톨이’라고 답한 구직자 가운데 10명 중 1명(14.1%)은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단념자’였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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