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매장
아모레퍼시픽 매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뚫고 3분기 실적에서 먼저 웃은 업체는 LG생활건강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도 역대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반토막나면서 코로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 면세점 등 부진·온라인 선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2086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문판매·백화점·면세점 매출이 줄면서 가파르게 매출이 하락했으나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판매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고가 브랜드부터 상대적으로 저가까지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라네즈의 ‘네오쿠션’ 등 신제품과 미쟝센, 해피바스, 일리윤 등 ‘데일리뷰티’(Daily Beauty·생활용품) 브랜드가 인기를 모았다.

해외 사업도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43%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은 중국에서 럭셔리 제품의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 증가한 반면 북미와 유럽에선 감소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온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와 비용 효율화 작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와 등 자회사의 실적은 악화됐다.  이중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이니스프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다른 고객 감소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며 성장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젊은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 역시 디지털 마케팅 강화와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 탈모증상집중케어
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 탈모증상집중케어

LG생활건강 생활용품 ‘효자 역할’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강화된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액이 2조 706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276억원으로 5.1%, 순이익은 2317억원으로 6.7% 각각 늘었다. 이로써 매출액은 2005년 3분기 이후 59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연속 증가했다.

뷰티와 생활용품 사업의 실적 개선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생활용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5088억원,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6.8%, 47.9% 급증했다. 특히 탈모용 ‘닥터 그루트’와 바디케어용 ‘벨먼’, 섬유유연제 ‘샤프란’ 등의 제품이 효자 역할을 했다.

주력 사업 분야인 뷰티 쪽은 3분기에 매출액 1조 1438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6.7%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1·2분기와 비교하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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