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DVP 시스템이 특수할 뿐 단순 일상 업무 과정”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부실펀드 자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부실펀드 자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태의 펀드 환매과정에서 부실펀드의 자산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단순히 시스템적 특수성에 기인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해명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의 옵티머스 부실펀드 은폐 정황에 대해 “고발은 아니다”면서도 참고용으로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자산을 관리했던 하나은행이 잔액 숫자를 맞춰 부실을 감추려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조사 과정에서 실제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자금과 표기된 환매 자금 액수의 불일치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옵티머스 부실펀드 은폐 의혹에 대해 환매자금이 불일치하는 이례적인 상황은 펀드 자금 및 증권 동시결제 시스템(Delivery Vs Payment:DVP)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DVP 시스템이란 증권인도와 대금지급의 동시이행으로 거래에 따른 결제가 증권과 대금을 동시에 교환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하나은행은 자사 수탁사업팀이 진행하는 DVP시스템 과정에 대해 “고객이 펀드 환매를 판매사에게 청구하면 전달받은 운용사가 예탁결제원에 환매 사실을 접수시키면 환매를 접수받은 판매사와 수탁사가 운용사의 환매대금 확정 및 승인을 확인하고 환매 자료를 조회한다. 이후 운용사의 환매청구 승인에 따라 판매사는 환매대금을 고객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이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DVP가 단순히 일상적인 업무과정일 뿐이라며 환매자금의 일부가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 관리시스템인 증권수탁시스템상의 전체 미운용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불일치가 발생함에 따라 옵티머스의 펀드 자금 수탁 업무를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후 투자자산의 만기를 펀드 만기 이전으로 설정하는 등 조치를 취한 후 지난해 5월부터 수탁업무를 재개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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