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옵티머스 펀드 투자 진행 과정에서 아무런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20억원 중 6억원은 간신히 돌려받았지만 아직 14억원은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준현 의원은 23일 한국건설관리공사에서 제출받은 ‘회사 자금운용 적정성에 대한 특정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한국건설관리공사가 20억이라는 큰 금액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투자했으며 그 결정이 적절한 보고체계 없이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 투자는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위험자산에 투자한 최초 사례이다. 한국건설관리공사 재무팀장은 NH투자증권 담당자에게 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을 유선을 통해 개략적으로 듣고 정기예금과 다른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운용자금 20억원을 유동성 지원금 대여금 명목으로 예치했다.  이는 아무런 기준과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결정되었고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최초로 투자하는 펀드임에도 판매사 및 운용사의 재무상태와 상품에 대한 분석·위험성 평가 등이 전혀 없이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금은 현재 6억원은 회수했지만 나머지 14억원의 회수는 불투명한 상태다.

또 한국건설관리공사의 공적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사장 승인 후 투자를 진행해야 하나 재무팀장은 부서장에게 정식 공문도 아닌 간의 결재식의 자금 운용계획서로 결재를 얻어 투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팀장은 직원에게 예금 종류를 ‘펀드’에서 ‘정기예금’으로 변경하라고 지시해 사모펀드 투자내역을 감추려는 시도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최종결재권자인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과 부서장은 현재 퇴직상태로 이들에 대한 확인 및 조사가 필요하나 대면면담을 거절하는 등 실질적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전설관리공사는 강준현 의원실을 통해 “현재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신청과 민사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강준현 의원은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기반으로한 공적자금을 위험성이 높은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심지어 이러한 결정을 팀장이 단독으로 결정하고 즉흥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을 크게 뛰어넘는 일이다”면서 “공사는 책임자 처벌 및 투자금 회수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의 공적자금 사용은 더욱 더 안정적으로 투자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