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능력 등 높은 평가…오는 11월 주주총회서 선임 최종결정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0일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3연임이 확정됐다. 사진=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0일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3연임이 확정됐다. 사진=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이 KB국민은행장 단독후보가 됐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KB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허 은행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이 확정되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허 행장은 KB국민은행장,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등을 역임하며 은행 핵심 업무와 경영에 관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코로나19 시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허 은행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과 빅테크 플랫폼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점,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필요성 등을 고려해 허 은행장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허 은행장이 제일 높게 평가 받은 점은 최근 발생한 사모펀드(옵티머스펀드, 라임펀드) 사기 사태로 타 시중은행이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국민은행은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다. 국민은행은 허 은행장의 지휘 아래  올해 2분기 6604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둬 5대 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확장했다.

KB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임기는 2021년 12월까지로 KB국민은행 홍보팀은 “차기 은행장 임기는 2021년 11월 20일이 아니라 다른 계열사 대표 임기에 맞춰 2021년 12월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은 1961년 12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허 행장은 1998년 IMF외환위기 당시 국민은행에 입사해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이후 허 은행장은 2017년 11월 20일부터 은행장을 맡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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