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투자 적기…자영업자 최다, 전업주부가 직장인 앞서
국내주식 61.5%∙해외주식 28.8%∙공모주 청약 9.6%
잠재적 ‘빚투 희망자’도 33.2% 달해 ‘인기몰이’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융 혁신이 공론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일고 있다.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20대는 마이너스 통장을, 40대는 담보 대출을 주로 이용해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7~8일 총 753명을 대상으로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이 ‘빚투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먼저 참여자 가운데 71.2%는 ‘올해 재테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빚내서 투자’한 응답자 비율은 17.9%로 집계됐다. 상태별로는 자영업자(26.3%)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전업주부(18.8%), 직장인(14.5%), 대학생(9.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30.4%), 30대(16.2%), 20대(7.63%) 순으로 확인됐다.
대출수단은 직장인대출∙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51.6%로 과반에 달했고 ‘담보대출’ 및 ‘지인 통해 차용’한 비율이 각 24.2%로 동률을 이뤘다. 연령별 자금조달 방법에도 차이를 보였는데 신용대출 비율은 ‘20대’(56.7%)에서, 담보대출은 ‘40대’(30.8%)에서 각각 가장 높았다.
아울러 대출규모(주관식답변)로는 담보대출을 통해 평균 8882만원을, 신용대출 평균 2296만원, 개인차용 평균 148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조달한 빚투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자된 재테크 항목으로 ‘주식’(40.7%)이 1위에 꼽혔다. 세부적으로는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주식’(61.5%), 다우∙나스닥 등 ‘해외주식’(28.8%) 그리고 ‘공모주 청약’(9.6%) 순으로 주식매수에 빚투 자금을 할애했다.
이어서 빚투 자금은 부동산(33.3%)에도 쏠렸다. 부동산 빚투의 경우 실소유 목적의 내 집 마련에 17.0%, 건물∙토지∙분양권 구매에 16.3%로 투자 성격에 차이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가상화폐(9.6%), 채권∙외환∙금(각 6.7%), 은(3.0%) 등 추가 투자처도 확인됐다.
이렇듯 대학생부터 전업주부까지 빚을 내가며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주식 투자 적기라 생각되서’(32.5%)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빚투 열풍의 중심에 주식을 빼놓을 수 없다는 의미로서 연초 코로나 저점 이후 일명 동학개미가 대거 출연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적어서’(23.5%), ‘자본금은 전혀 없지만 투자는 하고 싶어서’(18.7%), ‘현재 급여, 소득 외 추가수입이 필요해서’(17.5%) 그리고 ‘주변에서 다들 하는 분위기라서’(6.0%)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한편 잠재적 빚투 희망자들도 발견됐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빚내서 투자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33.2%는 ‘그렇다’고 답해 앞으로 당분간 대한민국 빚투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