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37억 달러 감소…예치금은 53억 3000만 달러 증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 규모 9위를 유지 중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00억 달러를 돌파해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7일 2020년 9월 외환보유액이 4205억 5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5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정부가 1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고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발생해 전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의 90%를 차지하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90억 8000만 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37억 달러 감소했지만 예치금은 291억 5000만 달러로 53억 3000만 달러 가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2000만 달러 늘어난 31억 8000만 달러, IMF포지션은 6000만 달러 감소한 43억 4000만 달러다.
금의 보유 가치는 47억 9000만 달러로 기록됐다. 다만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금을 매입한 2013년 이후 매월 같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으로 3조 1646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2억달러 급증했다. 중국의 뒤를 이어 일본(1조 3985억 달러), 스위스(1조 125억 달러), 러시아(5944억 달러), 인도(5429억 달러), 대만(498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34억 달러), 홍콩(4499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외환업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급감했던 외환보유액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외환보유액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